재경일보

세계 식량가격지수 석 달 연속 상승, 주요 곡물·육류 가격 인상 압력 지속

윤근일 기자
세계 식량가격지수 석 달 연속 상승, 주요 곡물·육류 가격 인상 압력 지속
©연합뉴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30.7을 기록하며 전달 대비 1.6% 상승했다. 이는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2월부터 석 달 연속 이어진 상승세이다. 곡물과 유지류, 육류 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전반적인 식량 물가 불안정 심화가 우려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130.7로 집계되어 전달보다 1.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의 평균 가격을 100으로 설정한 수치로, 지난 1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2월 반등 이후 석 달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특히 곡물, 유지류, 육류 가격이 상승세를 주도하며 국제 식량 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곡물 가격지수는 111.3으로 전달 대비 0.8% 상승했다. 미국 일부 지역의 가뭄과 호주의 강수량 부족 우려가 밀 가격 상승을 부추겼으며,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비료 가격 상승은 내년 밀 재배 면적 감소 전망을 낳았다. 옥수수 가격 또한 브라질의 계절적 공급 감소와 미국 일부 지역의 건조한 날씨,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탄올 수요 증가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쌀 가격지수는 원유 가격 상승이 생산 및 유통 비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1.9%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팜유, 대두유, 해바라기유, 유채유 가격이 모두 오르며 전달보다 5.9%나 상승한 193.9를 기록했다. 팜유 가격은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 전망에 힘입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해바라기유 가격 역시 흑해 지역의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1.2% 오른 129.4를 나타냈다. 쇠고기 가격은 브라질의 도축 가능 물량 부족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돼지고기 가격 또한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계절적 수요 증가가 발생하며 상승했다. 국제 육류 시장은 특정 지역의 공급 불안정과 수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유제품 가격지수는 119.6으로 전달 대비 1.1% 내렸다. 버터와 치즈 가격은 EU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풍부한 우유 공급 증가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설탕 가격지수 역시 국제 공급량이 충분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전달보다 4.7% 하락한 88.5를 기록했다. 중국과 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전망 개선과 브라질의 신규 수확 시작이 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품목별 가격 등락은 전반적인 식량 시장의 복합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시장 전문가는 "일부 품목의 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주요 곡물과 육류 가격의 상승은 전 세계적인 물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기후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을 심화시키는 주된 요인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세계 곡물 생산량이 30억3천980만 톤으로 2024년부터 2025년 대비 6.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곡물 소비량은 29억4천620만 톤으로 2.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공급량 증가가 수요 증가를 상회하여 식량 수급 안정에 기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단기적인 공급망 교란과 기후 변동성은 여전히 국제 식량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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