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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멕시코 영사관 53곳 전수 조사 착수…카르텔 갈등 격화 속 외교 마찰 고조

이겨례 기자
미국, 멕시코 영사관 53곳 전수 조사 착수…카르텔 갈등 격화 속 외교 마찰 고조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자국 내 53개 멕시코 영사관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하며 양국 간 외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마약 카르텔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뤄져, 일부 영사관 폐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대외 정책 기조를 반영한다.

미국 국무부가 자국 영토 내 53개 멕시코 영사관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이 전수 조치는 마약 카르텔 문제를 놓고 미국과 멕시코 간 외교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단행되었다. 글로벌 외신들은 이번 조사가 과거 중국 및 러시아 사례처럼 일부 멕시코 영사관 폐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 조정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멕시코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미국과 멕시코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마약 카르텔 문제로 지속적인 대립각을 세워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 차단을 위해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멕시코 정부를 강력히 압박한 바 있다. 이러한 기조는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수적 외교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멕시코 내 마약 카르텔 단속 작전에 참여하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양국 갈등은 더욱 격화되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 요원들의 사전 승인 없는 작전 참여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이는 멕시코의 주권 침해로 인식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미국 법무부는 이와 관련하여 멕시코 시날로아주의 루벤 로차 주지사를 포함한 전·현직 멕시코 관리 10명을 마약 밀매 및 총기 관련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러한 미국의 조치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 문제에 대한 강력한 개입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양국 관계는 외교적 해법 모색이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미국은 과거 유사한 외교적 마찰 상황에서 영사관 폐쇄 조치를 단행한 전례가 있다. 2020년에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 속에 간첩 활동 및 지식재산권 도용 우려를 들어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을 폐쇄했다. 2017년에는 러시아가 미국 외교관을 추방하자 샌프란시스코의 러시아 영사관을 비롯한 외교 시설들을 폐쇄하며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했다. 이들 사례는 현재의 미국 멕시코 외교 관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국무부의 영사관 검토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밝히며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의 정치 상황을 존중하고 있는 만큼 그럴만한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미국 측의 조치에 대한 직접적인 반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외교적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멕시코 정부의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 CBS 방송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하여 트럼프 행정부가 외교 정책 조정 차원에서 멕시코 영사관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한 외교 전문가는 "미국의 이번 조치는 단순히 마약 카르텔 문제를 넘어, 멕시코의 대미 외교 정책 전반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양국 간 신뢰 관계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이번 미국의 전수 조치는 향후 북미 지역의 경제 및 안보 질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는 미국과의 경제적 상호 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외교적 긴장이 심화될 경우 무역 관계에도 부정적인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국경 문제와 이민 정책 등 민감한 현안들이 더욱 복잡하게 얽히며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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