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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장기화, 외식 시장 구조 변화 촉진...가성비 소비 확산 뚜렷

정휘 기자
고물가 장기화, 외식 시장 구조 변화 촉진...가성비 소비 확산 뚜렷
©연합뉴스

 

식품 및 외식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서민 경제에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지난달 쌀값은 전년 동월 대비 14.4% 올랐고, 세계식량가격지수는 3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130.7을 기록하였다. 이는 외식비 부담을 심화시켜 소비자들이 중저가 뷔페나 패스트푸드 등 가성비 메뉴로 발길을 돌리는 현상을 가속화한다.

식품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이 겹치며 국내 외식 시장의 물가 압박이 심화하고, 이는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 변화로 직결된다. 지난달 떡의 핵심 원재료인 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4% 상승하였으며, 중동 전쟁 장기화 영향으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0.7을 기록하며 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러한 물가 상승은 114년 전통의 낙원떡집마저 원가 부담으로 직원 이탈을 겪는 등 전통 시장의 고전을 야기하며, 일반 가계의 외식 지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가계의 외식비 부담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상승하였다. 직장인들은 과거 1만원 이하로 해결 가능했던 한 끼 식사가 이제는 1만3천~1만5천원을 호가하며, 가성비 음식으로 여겨지던 김밥마저 한 줄에 5천원을 넘어서는 상황에 직면한다. 종로의 한 김밥집에서는 기본 김밥이 5천900원, 떡갈비 김밥은 1만1천900원에 판매되며, "김밥이 이제는 서민 음식이 아닌 것 같다"는 시민의 토로는 현실을 반영한다.

대표 외식 메뉴인 삼겹살과 치킨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간다. 서울 종로구 서촌의 삼겹살집에서는 150g에 1만9천원으로, 성인 두 명이 3인분을 주문할 경우 고깃값만 6만원에 육박한다. 지난달 축산물 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5.5% 상승하여 전체 외식 물가 상승률 2.6%의 두 배를 웃돌았으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 전염병 확산과 출하 물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물가 상승 압력 속에서도 치킨업계는 소비자들의 민감한 반응을 고려하여 가격 인상을 주저하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가맹점주와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는 최대한 현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자율적인 가격 조절 기능이 소비자 저항에 부딪히는 양상을 보여준다.

외식 물가 급등은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최우선 가치로 두는 소비 트렌드를 강화시킨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뷔페형 식당이 다시금 인기를 얻으며, 아워홈이 지난 1일 개점한 뷔페 레스토랑 '테이크' 1호점은 평일 점심에 110여 개 메뉴를 2만3천900원에 제공하며 27팀의 대기 줄을 형성하였다. 이랜드이츠의 '애슐리퀸즈' 역시 평일 점심 가격 1만9천900원으로 인기를 끌며 올해 1~4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하였다.

햄버거를 비롯한 패스트푸드도 '상대적 가성비' 메뉴로 부상한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등 국내 주요 5개 버거업체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였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2% 증가하였고, 2천500원짜리 '어메이징 불고기' 버거는 출시 한 달 만에 20만 개 판매량을 기록하며 이러한 트렌드를 입증한다.

일각에서는 시장의 자율적 조절 기능을 통해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새로운 가성비 시장이 형성되는 것은 긍정적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함께 소비자 물가 부담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는 단기적인 소비 패턴 변화를 넘어 장기적인 경제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한다.

향후 식품 및 외식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과 국제 곡물 가격 변동성, 국내외 가축 전염병 발생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기업들은 원가 압박을 상쇄하기 위한 효율성 제고와 신메뉴 개발에 주력하고, 소비자들은 제한된 예산 안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선택의 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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