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올여름까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개시를 추진한다. 이는 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메르코수르의 총 GDP가 3조1천600억 달러에 달하며, 일본은 에너지 및 중요 광물 조달에 핵심적인 관심을 둔다. 다카이치 정부의 첫 대규모 자유무역협정 협상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자원 안보 강화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다.
일본 정부는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는 남미 지역과의 경제적 유대 강화를 위해 메르코수르와의 EPA 협상 개시를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이 올해 여름을 목표로 협상 개시를 추진하며, 이는 글로벌 자원 확보 경쟁 심화에 따른 일본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도한다. 이처럼 일본은 남미의 거대한 시장 잠재력과 풍부한 자원에 주목하며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꾀한다.
일본 정부는 이달 말 메르코수르와 '전략적 파트너십 프레임워크'를 창설하고, 두 차례의 심도 깊은 대화를 거쳐 본격적인 협상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지난달 28일 외무성 간부들로부터 이 같은 협상 추진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정부 차원의 강력한 추진 의지를 표명한다. 이는 일본의 대외 경제 정책에서 남미가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이번 EPA 협상 개시 추진은 다카이치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자유무역협정 협상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메르코수르는 1995년 남미에서 출범한 공동시장으로, 현재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볼리비아 등 5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하며 거대한 경제권을 형성한다. 이들 5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총 3조1천600억 달러에 달하여, 이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전체 GDP의 약 3분의 2 수준에 해당한다.
일본 정부는 이번 EPA 협상을 통해 에너지와 중요 광물의 안정적인 조달에 핵심적인 관심을 둔다. 로이터 통신은 일본이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을 해소하고 자국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남미와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분석한다. 반면, 민감 품목으로는 브라질산 소고기가 꼽히며, 이는 일본 국내 축산업계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잠재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블룸버그는 일본의 이 같은 행보가 글로벌 자원 확보 경쟁 심화 속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분석하며, 특히 희소금속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작년 3월 일본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이시바 시게루 당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메르코수르와 일본 간 무역협정의 협상을 개시하고 싶다"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이는 메르코수르 측에서도 일본과의 경제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했음을 나타낸다.
일각에서는 메르코수르 회원국 간의 다양한 경제적 이해관계와 남미 지역의 정치적 불안정성이 협상 과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브라질산 소고기와 같은 민감 품목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조율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이는 협상 장기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일본의 대남미 자유무역협정 추진에 난항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향후 일본과 메르코수르 간 EPA가 체결될 경우, 이는 일본의 경제 안보 강화는 물론 남미 시장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접근성을 크게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 나아가 글로벌 무역 질서와 공급망 재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특히 중국 등 다른 강대국들의 남미 시장 진출 전략에도 새로운 자극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은 이 협상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남미 지역에서도 경제적 헤게모니를 강화하려는 장기적인 비전을 실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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