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대구 낙석 사망사고, 행정 관리 사각지대 비탈면서 발생…재해 예방 시스템 허점 드러나

이겨례 기자
대구 낙석 사망사고, 행정 관리 사각지대 비탈면서 발생…재해 예방 시스템 허점 드러나
©연합뉴스

 

대구 봉덕동에서 발생한 낙석 사고로 시민 1명이 사망했으며, 사고를 유발한 비탈면은 행정 당국의 정기 안전 점검 대상에서 제외된 관리 사각지대였음이 확인되었다. 자연 암반 구역으로 분류된 해당 비탈면은 급경사지법상 점검 의무가 없었으며, 20여년간의 자연 풍화와 사고 당일 강풍이 복합 작용하여 암석 전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대구시는 긴급 점검에 착수하였고, 경찰은 관계 당국의 업무상 과실 여부를 수사한다.

지난 8일 대구 봉덕동 한 지하도 옆 경사로에서 발생한 대형 암석 낙하 사고로 50대 시민 1명이 사망하는 참변이 발생하였다. 이 사고를 유발한 비탈면은 대구시와 남구 등 행정 당국의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해당 비탈면은 자연 암반 구역으로 분류되어 급경사지법 등 현행 법규에 따른 정기 안전 점검 대상 지역이 아니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급경사지법에 의한 급경사지와 산사태 위험지역, 옹벽 등에 대해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나 이번 사고가 난 곳은 점검 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법적 분류는 잠재적 위험 지역에 대한 행정적 개입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내며, 시민 안전을 위한 제도적 보완 필요성을 제기한다. 관리 주체가 부재한 상태에서 위험 요소가 장기간 방치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고 원인에 대한 1차 조사 결과는 자연 풍화 현상과 강풍의 복합 작용을 지목한다. 남구 관계자는 "암석들 사이에 20여년간 나무줄기와 뿌리가 자라면서 자연 풍화 현상이 발생했고, 사고 당일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암석들을 밀어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하였다. 사고 지점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암석들이 굴러떨어진 것이 아니라 높이 20m 지점에서 전도된 것으로 확인되어 사고의 치명성을 더한다.

사고 당시 대구 지역에는 평균 초속 9m, 최대 순간 풍속 초속 16m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다. 이러한 기상 조건이 기존에 약화되어 있던 암반 구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 재해 예방 시스템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자연 현상과 구조적 취약성이 결합하여 비극적 결과를 초래한 사례로 기록된다.

이번 사고로 숨진 A(50대) 씨는 산책을 하던 중 봉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사고 장소는 도심 산책로인 신천 둔치로 이어지는 통행로여서 평소에도 시민들의 통행량이 많은 곳으로 알려졌다. 시민 안전 확보는 도시 관리의 최우선 가치이며, 특히 통행량이 잦은 공공장소에 대한 위험 관리 체계는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모든 자연 암반 지형을 법적으로 관리 대상에 포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상시 점검 인력 및 예산 확보가 쉽지 않으며, 자연 풍화 현상 자체를 사전에 완벽히 예측하고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시민 생명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위험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대한 보다 선제적이고 유연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구시는 사고 이후 시민 통행이 잦은 도로 면과 지하통로 옆, 낙석위험 지역뿐만 아니라 옹벽·축대 등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에 착수하였다. 이는 재발 방지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대구경찰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행정 당국의 업무상 과실 여부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에 나섰으며, 관리 주체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릴 방침이다.

향후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급경사지법 등 관련 법규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자연 암반 지형을 포함한 모든 잠재적 위험 지역에 대한 실효성 있는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시민 통행이 잦은 도심 인접 지역의 비탈면에 대한 정밀 진단 및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관련 기관의 책임 범위와 협력 체계를 명확히 하여, 예방 중심의 안전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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