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수입난을 타개하기 위해 재택근무 재개와 외화 유출 방지를 골자로 한 비상 경제 대책을 발표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도는 호르무즈 해협의 70일 연속 봉쇄로 인해 무역적자가 심화되는 등 전례 없는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국민적인 절약 동참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모디 총리는 뉴델리에서 열린 공식 행사 연설을 통해 휘발유와 경유 등 화석 연료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강령을 제시했다. 이번 조치는 중동전쟁의 여파로 세계 에너지 공급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70일 넘게 봉쇄되면서 인도의 에너지 안보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시행했던 재택근무와 온라인 미팅 시스템을 국익 차원에서 즉각 재개할 것을 기업들에게 주문했다. 재택근무 활성화는 출퇴근 시 소모되는 연료를 직접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검토되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가 그동안 다른 국가들과 달리 재택근무 강제 카드를 아껴왔으나 무역적자 폭이 임계치에 도달하자 결국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물류 체계 역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철도 운송 중심으로 전격 개편될 전망이다. 모디 총리는 기업들이 도로 화물 운송 대신 철도를 적극 활용하고 국민들은 개인 차량 대신 전철 등 대중교통 이용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동차 공유 서비스와 전기차 이용 확대를 통해 석유 소비를 줄이는 것이 국가 경제를 살리는 길임을 분명히 했다.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한 금 구입 자제와 해외여행 연기 권고는 이번 대책 중 가장 보수적이고 강력한 조치로 평가받는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금 소비국 중 하나로 금 수입에 막대한 외화를 지출하고 있어 무역수지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모디 총리는 향후 1년간 꼭 필요하지 않은 금 구입을 중단하고 외화 소비가 큰 해외 관광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며 애국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취했다.
농업과 식생활 부문에서도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파격적인 수치들이 제시되었다. 국내 비료 공급망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농민들에게 화학비료 사용량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자연농법으로 전환할 것을 당부했다. 식용유 소비 역시 50% 감축을 목표로 제시하며 이는 국민의 건강 개선과 국가 경제의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인도의 주요 정유사들은 국제 유가 상승분을 반영하여 수일 내로 국내 연료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그동안 인위적으로 억제해온 에너지 가격이 현실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에너지 수입 비용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총리의 이번 주문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고강도 절약 대책이 민간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 성장 동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재택근무 강제와 소비 억제가 서비스업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농업 생산성 저하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현재의 무역적자 상황을 방치할 경우 국가 신용도 하락 등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향후 인도 시장은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 실효성에 따라 무역수지 개선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모디 총리가 언급한 방안들이 단순한 권고를 넘어 행정적 규제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인도의 비상 경제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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