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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2031년까지 31만 가구 '닥치고 공급'…이재명 폭주 막는 제어판 될 것"

김영 기자
오세훈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031년까지 주택 31만 가구를 순증시키겠다는 '닥치고 공급' 원칙을 재확인하며 시장 안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오 후보는 과거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재지정 과정을 유일한 실책으로 인정하면서도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야당의 공세를 프레임 전쟁으로 규정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폭주로 진단하며 서울시장이 중앙 권력을 견제하는 심리적 제어 장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는 11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서울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근본 대책으로 대규모 주택 공급과 시장 질서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과거 박원순 전 시장 재임 10년 동안 389군데의 재개발·재건축 구역이 해제된 점을 지적하며 공급 단절이 현재의 가격 폭등을 야기한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주택 공급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순증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를 내놓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과거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재지정 번복 논란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에 따른 기민한 대응이었음을 강조하며 이를 행정적 해닝으로 규정했다. 오 후보는 당시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위축된다는 분석 보고서에 따라 잠실·삼성·대치·청담 지역의 규제 완화를 검토했으나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자 즉각 원상복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두고 "제 유일한 부동산 실책"이라 칭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집값 하락을 유도해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는 점을 역설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부동산 정책과 공직 도덕성에 대해서는 보수적 시장 가치와 법치주의 관점에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오 후보는 빌라 공급을 강조하는 상대 후보의 주장이 재개발 동의율을 낮추어 장기적으로 주거 환경 개선 사업 전체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정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캉쿤 출장' 논란을 언급하며 서울시 공무원 조직의 엄격한 기강과 대비되는 부적절한 행태라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시장 원리에 충실한 재개발·재건축 추진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거 복지를 실현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토론 과정에서 거듭 확인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은 재개발이 국민의힘 지지세 확대로 이어진다는 정치적 셈법으로 인해 재개발 사업에 적대적이었다"고 비판하며 정파적 이해관계를 배제한 공급 위주 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는 규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시장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는 보수 진영의 핵심 기조를 충실히 반영한 결과다.

향후 정치적 행보와 관련해서는 당권 도전 가능성을 일축하는 한편 중앙 정부와의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행정가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오 후보는 지방선거 낙선 시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행정에는 자신 있지만 당권에는 비중 있는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폭주 조짐으로 규정하고 서울시장의 존재 자체가 대통령의 권력 독주를 막는 심리적 제어 수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선거 전략 측면에서는 외부의 지원보다는 인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정책 대결에 집중하겠다는 독립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장동혁 대표의 지원 유세 제안에 대해서도 현재 시점에서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며 거리를 두는 등 서울시정의 전문성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오 후보는 본격적인 언론 노출을 통해 후보 간 비교 평가가 이루어지면 인물 경쟁력에 초점이 맞춰져 지지율 반등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야당 일각에서는 오 후보의 공급 위주 정책이 투기 심리를 자극하고 원주민의 내몰림 현상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단기간의 대규모 공급이 시장의 자정 작용을 방해하고 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은 오 후보가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기계적 중립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비판은 시장 만능주의에 대한 경계석 역할을 수행하며 정책의 완결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오 후보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부동산 시장 안정과 중앙 정부 견제라는 두 가지 핵심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급 확대라는 보수적 해법과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한 행정적 결단력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지지층 결집을 도모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대립 구도를 설정하며 서울시장 선거의 체급을 격상시킨 그의 승부수가 실제 투표 결과로 이어질지 정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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