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부산 북갑 보궐선거 개소식 정면충돌, 박민식 '조직력' vs 한동훈 '민생 행보' 격돌

김영 기자
부산 북갑 보궐선거 개소식 정면충돌, 박민식 '조직력' vs 한동훈 '민생 행보' 격돌
©연합뉴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선거 사무소 개소식 형식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이며 선거전 초반 주도권 싸움에 돌입했다. 박 후보는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세 과시를 통해 정통성을 강조한 반면, 한 후보는 현역 의원을 배제하고 지역 주민 위주의 행사를 치르며 차별화된 독자 노선을 분명히 했다. 양측은 상대방의 행사 성격을 두고 '외부 세력 동원'과 '기득권 정치'라는 프레임으로 정면 충돌하며 지역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부산 북구의 향배를 가를 보궐선거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박민식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지난 10일 불과 600m 거리를 사이에 두고 동시에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열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박 후보는 집권 여당의 강력한 조직력을 앞세워 보수 본류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이에 맞선 한 후보는 무소속 신분으로서 기존 정치 문법을 탈피한 민생 중심의 행보를 보이며 지역 표심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의 개소식에는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 그리고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대거 참석하여 힘을 실었다. 박 후보는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짜 북구 주민들이 모여 승리를 외친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한 후보 측의 비판을 거짓 선동으로 규정했다. 그는 여당 후보로서의 책임감과 당정 협력의 효율성을 강조하며 북구 발전을 위한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한동훈 후보의 개소식 현장에 전국에서 동원된 버스들이 늘어선 점을 지적하며 행사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정말 북구 주민과 함께하셨다면 전국에서 동원한 많은 버스는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이었냐"라고 따져 물으며 외부 팬클럽 동원 의혹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는 한 후보의 지지 기반이 지역 민심보다는 외부 조직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후보가 직접 나서서 뻔히 드러난 사실을 왜곡하는 일은 정치인이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이 박 후보의 확고한 입장이다. 그는 외부에서 팬클럽을 동원하고 이를 북구 시민들의 축제라고 부르는 행태로는 결코 북구의 민심을 꺾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러한 발언은 선거 초반 기선 제압을 위해 상대 후보의 도덕성과 진정성을 공격하는 프레임 전쟁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박 후보의 세 과시형 행사를 기득권 정치의 전형으로 몰아세우며 서민과 약자 중심의 개소식을 진행했다. 한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참석을 만류하는 대신 구포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과 장애아를 키우는 주민 등을 초빙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특히 좌판에서 채소를 파는 김복악 씨를 소개하며 지역 주민과의 밀착 행보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개소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권력자 중심의 정치 행태가 지역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힘깨나 쓰는 사람들 불러서 줄줄이 발언하게 하는 개소식보다 지역 약자들의 삶이 달라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여당의 조직력에 맞서 보수 재건과 민생 우선이라는 명분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자신도 힘 있는 사람들을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부르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 한 후보의 설명이다. 그는 그런 방식으로는 부산 북갑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부산 북갑에 사는 약자들의 삶이 달라지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존 정당 정치의 관행을 비판하며 자신만의 정치적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양 후보의 공방이 지역 현안에 대한 정책 대결보다는 감정적인 비방전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이 제기한 동원 의혹이나 한 후보 측의 기득권 비판 모두 선거 초반 지지율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개소식의 형식보다는 구체적인 지역 발전 공약과 실행 가능성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부산 북갑 보궐선거가 향후 보수 진영의 재편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후보와 독자 노선을 걷는 후보 간의 대결은 보수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 승리를 위해 북갑 후보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점도 향후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향후 여야 대진표와 전체 재보선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박민식 후보와 한동훈 후보 간의 신경전이 가열됨에 따라 양측 지지층의 결집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진행될 단일화 논의와 구체적인 정책 검증 과정이 이번 선거의 최종 승패를 가를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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