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7년 5개월 만의 북한 선수단 방남... 통일부, 내고향축구단 입국 승인 절차 착수

김영 기자
7년 5개월 만의 북한 선수단 방남... 통일부, 내고향축구단 입국 승인 절차 착수
©연합뉴스

 

북한 여자 축구팀인 '내고향선수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0일 통일부에 공식 방남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였으며, 정부는 법적 절차에 따라 오는 17일 이전까지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방남이 성사될 경우 2018년 12월 이후 약 7년 5개월 만에 북측 스포츠 선수단이 남한 땅을 밟게 된다.

대한축구협회가 북한 여자 축구팀인 내고향선수단의 방남 허가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하며 7년여 만의 남북 스포츠 교류가 가시화되었다. 축구협회는 지난 10일 남북 교류협력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방식으로 통일부에 내고향선수단의 방남 허가 신청을 공식 접수하였다. 이번 신청은 오는 20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는 2025-2026 AWCL 4강전 참가를 목적으로 하며, 상대 팀은 한국의 수원FC 위민으로 확정된 상태이다.

이번 방남 신청은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엄격한 행정 절차에 따라 처리될 예정이다. 현행법상 북측 인사가 남측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방문 7일 전까지 정부에 허가 신청을 완료해야 하며, 이는 남북 인적 교류의 투명성과 법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 조치이다. 정부는 축구협회가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북측 선수단의 신원과 방문 목적의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통일부는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선수단 도착 예정일인 17일 이전까지 승인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내고향축구단의 도착 예정일인 17일 전까지 방문 승인을 할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는 국제 스포츠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지원하면서도 국가 안보와 법치 질서를 유지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방남 승인이 확정되면 북측 선수단에게는 남한 방문증이 발급되며 이는 국내법에 따른 인적 교류 절차의 완결을 의미한다. 축구협회는 이미 선수단의 구체적인 인적 사항 정보를 확보하여 정부에 전달하였으며,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승인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북측 인사들이 실물 방문증을 직접 수령하지는 않으나, 이는 국내 행정 절차상 남북 간 인적 이동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법적 증거로 기능한다.

내고향축구단은 오는 20일 수원에서 수원FC 위민을 상대로 아시아 최고 권위의 여자 클럽 대항전인 AWCL 4강전을 치른다. 북한 팀은 지난해 11월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경기 등 예선 과정을 거쳐 4강에 진출하였으며, 이번 방남을 통해 한국 클럽팀과 결승 진출권을 놓고 다투게 된다. 스포츠계에서는 북한 여자 축구의 경쟁력이 국제 수준인 만큼 이번 경기가 수준 높은 기술적 경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 스포츠 선수단이 남측을 방문하여 경기에 참여하는 것은 지난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7년 5개월 만의 사례이다. 당시 탁구 선수단 방문 이후 남북 관계의 경색과 코로나19 팬데믹 등이 겹치며 체육 교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이번 축구단의 방남은 장기간 단절되었던 남북 스포츠 접점이 국제 대회를 매개로 다시 형성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일각에서는 남북 관계의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이루어지는 이번 방남이 일회성 행사에 그칠 수 있다는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스포츠를 통한 교류가 정치적 긴장 완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하고 투명한 교류 원칙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북측 선수단의 신변 안전 확보와 경기장 내 돌발 상황에 대비한 철저한 보안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이번 방남 허가 과정에서 법과 원칙에 기반한 행정 처리를 강조하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모양새이다. 단순히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하기보다는 국제 스포츠 기구의 규정과 국내 실정법의 테두리 안에서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과거의 감성적 접근에서 벗어나 시장 질서와 법치 시스템을 중시하는 보수적 대북 정책의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향후 내고향축구단의 실제 입국과 경기 진행 과정은 향후 남북 간 비정치적 교류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사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다른 종목의 국제 대회 유치 및 참가에도 긍정적인 선례로 남을 수 있다. 정부와 축구협회는 남은 기간 동안 북측 선수단의 입국 경로와 숙소 보안, 경기 운영 전반에 걸쳐 빈틈없는 준비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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