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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랑스 주도 호르무즈 다국적 군사 연합 결성 외교 합의 넘어 실전 배치 단계 진입

이겨례 기자
영국 프랑스 주도 호르무즈 다국적 군사 연합 결성 외교 합의 넘어 실전 배치 단계 진입
©연합뉴스

 

영국과 프랑스가 40여 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 국방장관 회의를 공동 주재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권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군사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군함의 전진 배치와 구체적인 작전 수립을 포함하며 중동 해역의 안보 질서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영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기존의 외교적 담론을 실전적인 군사 행동 체계로 전환하는 중이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과 카트린 보트랭 프랑스 국방장관은 다국적 임무의 첫 번째 국방장관 회동을 위해 40여 개국이 참여하는 회의를 공동 주재한다. 이번 회의는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의지를 실질적인 군사력 운용으로 구체화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국방장관 회의는 지난달 런던 북부 노스우드 영국군 상설합동본부에서 개최된 국제 군사 계획 회의의 후속 조치다. 당시 40여 개국 군 고위 당국자들은 호르무즈 해협 내 국제 임무 수행을 위한 병참 지원과 지휘 체계 등 실질적인 세부 사항들을 논의했다.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단순한 의견 교환을 넘어 각국의 군사적 기여 방안을 확정 짓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프랑스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단독 군함 파견 요청을 거절한 이후 독자적인 국제 군사 임무 구성을 주도해 왔다. 이는 미국의 일방주의적 압박보다는 다자간 협력을 통해 해상 안보를 확보하려는 유럽 주요국들의 보수적이고 신중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받는다. 블룸버그 분석에 의하면 유럽 주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중동 내 세력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자국의 에너지 안보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실질적인 전력 이동도 이미 시작되어 중동 해역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프랑스는 최근 샤를 드골 항공모함 전단을 지중해에서 홍해와 아덴만 지역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으로 이동 배치했다. 영국 역시 최신예 구축함인 HMS 드래곤함을 중동 해역으로 파견하며 국제 임무 수행을 위한 사전 배치 단계를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국 국방부는 이번 군함 이동이 국제 임무에 앞선 전략적 배치임을 강조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이러한 서방 국가들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 즉각적이고 단호한 대응을 예고하며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이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프랑스나 영국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의 불법 행위에 동참할 경우 즉각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는 오직 지역 국가인 이란 이슬람공화국만이 확립할 수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란의 강경한 태도는 다국적 연합군의 실제 투입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서방 외교가는 이란의 반발 수위가 예상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하며 작전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군사적 긴장 고조를 경계하며 무력으로 해협을 강제 개방할 의사가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케냐에서 열린 행사에서 군사적 억지력 확보와 외교적 해법 사이의 균형을 강조하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는 군사적 계획을 수립하되 실제 투입은 이란 상황이 안정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충돌의 명분을 최소화하려는 포석이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외교적 합의를 실질적인 군사 계획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이번 국방장관 회의가 단순한 선언적 의미를 넘어 실제 작전 통제와 자원 배분을 논의하는 실무적 성격임을 명확히 한다. 40여 개국의 국방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가 이란에 대한 강력한 압박 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

참여국들은 국제 군사 임무의 투입 조건으로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라는 전제 조건을 명확히 설정했다. 이는 중동 정세의 가변성을 고려하여 군사적 개입의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합체가 미국의 호위 연합과는 차별화된 독자적 지휘 체계를 갖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주도권을 둘러싼 서방 국가들과 이란의 기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동맥인 이 해협의 안정 여부는 다국적 군사 계획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 이번 회의 이후 발표될 구체적인 작전 지침과 참여국들의 추가 전력 파견 규모가 향후 시장 질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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