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롯데케미칼, 1분기 영업익 735억 흑자전환…2500억 래깅효과와 NCC 구조재편 가속

이성경 기자
롯데케미칼, 1분기 영업익 735억 흑자전환…2500억 래깅효과와 NCC 구조재편 가속
©연합뉴스

 

롯데케미칼이 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2,500억 원 규모의 래깅 효과와 생산 최적화에 힘입어 올해 1분기 73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 1,26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부진에서 벗어나 매출 4조 9,905억 원, 순이익 335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회사는 범용 제품 설비인 나프타분해시설(NCC)의 전략적 셧다운과 통합법인 출범을 통해 석유화학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이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긍정적 시차 효과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 735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의 기틀을 마련했다.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 9,9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소폭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35억 원으로 집계되어 수익성 지표 전반이 개선세를 보였다. 이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 속에서도 기민한 원료 조달과 생산 가동률 조정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 반등의 결정적 요인은 기초소재 부문에서 발생한 약 2,500억 원 규모의 원재료 래깅(Lagging) 효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원재료인 납사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전 확보했던 저가 물량이 실제 공정에 투입되면서 제품 판매가와의 차익이 극대화되는 긍정적 시차 효과가 발생했다. 여기에 나프타와 폴리머 등 주요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약 500억 원 수준의 재고자산 평가손익 환입이 발생하며 전체 이익 규모를 뒷받침했다.

롯데케미칼은 수익성 개선과 동시에 과잉 공급 상태인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 비중을 낮추기 위한 고강도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충남 대산공장은 내달 초 물적분할을 실시한 뒤 오는 9월 HD현대케미칼과의 통합법인 출범 및 통합 운영 개시를 목표로 법인 구조를 재정비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닌 설비 통합을 통한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성 극대화라는 시장 질서의 원칙에 충실한 전략적 선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참여하는 '여수 1호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을 재편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의 NCC를 분할하여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작사인 여천NCC와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공정위는 이미 해당 기업결합 건에 대한 사전심사에 착수했다. 신설 통합법인은 롯데와 한화, DL 세 회사가 공동 지배하는 구조로 운영되며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고질적인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설비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산과 여수 공장의 주요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단계적으로 가동 중단하는 결단을 내렸다. 사업 재편이 완료되면 대산공장의 2개 NCC 중 1개, 여수공장에 위치한 4개 NCC 중 2개를 우선적으로 셧다운하여 운영 효율을 제고할 방침이다. 이는 불필요한 가동을 줄여 고정비를 절감하고, 시장 수급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수익 구조를 방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롯데케미칼 경영진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의 설비 감축이 시황 회복을 대비한 전략적 후퇴임을 명확히 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사업 재편 기간 중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NCC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감축되겠으나, 이는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임시로 셧다운한 설비는 3년 뒤 시황 회복과 함께 다시 가동할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단기적 수급 조절과 장기적 성장 잠재력 유지를 동시에 고려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2분기에도 제품 수급 불균형에 따른 단기적인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원가 부담 가중이라는 잠재적 위험 요소가 공존한다. 원재료인 납사 부족으로 인해 다운스트림 제품 공급이 줄어들면서 제품 가격이 유지되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지난 2월 중동 전쟁 발발 직후 급등한 가격에 매입한 납사가 2분기 공정에 본격 투입될 경우, 이익을 깎아먹는 '부정적 래깅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롯데케미칼은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원료 조달 체계를 다변화하고 시장 상황에 맞춘 가동률 조정을 지속할 계획이다. 현재 재고 수준이 감소하는 추세이며 중동발 납사 수급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공급 부족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은 이번 흑자 전환이 일시적인 수혜를 넘어 구조적 사업 재편을 통한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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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1분기 영업익 735억 흑자전환…2500억 래깅효과와 NCC 구조재편 가속 : 기업/산업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