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 고속도로의 핵심 인프라인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을 위해 삼성SDS 컨소시엄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2028년까지 총 2조 5,000억 원을 투입해 첨단 AI 반도체 1만 5,000장 규모의 고성능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AI 산업의 자생력 강화와 글로벌 허브 도약을 위한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국가 AI 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해 온 '인공지능(AI) 고속도로' 프로젝트가 삼성SDS 컨소시엄의 사업 참여 확정으로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삼성SDS 컨소시엄과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을 위한 실시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운영의 핵심이 될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및 주주 간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기술 및 정책 평가와 금융 심사를 거쳐 삼성SDS의 사업 수행 능력을 최종적으로 검증한 결과다.
삼성SDS는 지난해 9월 진행된 사업 공모에 단독 입찰하며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올해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을 거쳤다. 이후 정부는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 등을 통해 SPC 출자 안건을 승인하며 재무적 기반을 공고히 했다. 민간 사업자로 확정된 삼성SDS 컨소시엄은 향후 센터의 설계부터 구축, 운영 전반을 책임지며 국가 AI 인프라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을 위한 초기 자본금은 공공과 민간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총 4,000억 원 규모로 조성된다. 구체적으로는 공공 부문에서 1,160억 원을 출자하고 민간 부문에서 2,840억 원을 투입하여 안정적인 사업 운영 기반을 마련한다. 정부와 삼성SDS 컨소시엄은 올해 2분기 중 합작 SPC 설립을 완료하고, 3분기 내에 본격적인 센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최종 투자 규모는 향후 SPC를 통한 추가 자금 조달을 포함해 총 2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규모 자본 투입을 통해 구축되는 인프라는 2028년까지 첨단 AI 반도체 1만 5,000장 규모를 확보하여 세계적 수준의 연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적기에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정부는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하여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학계 및 연구계에 저렴한 비용으로 AI 연산 자원을 공급한다. 이는 자본력이 부족한 소규모 기업들이 고비용의 AI 인프라 장벽에 막혀 기술 개발을 포기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또한 민간의 효율적인 운영 방식을 도입하여 자원 배분의 투명성과 시장 중심의 이용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의 자립화를 위한 지원 체계도 센터 내에 직접 구현된다. 센터 내부에는 'R&D존'을 별도로 조성하여 국산 AI 반도체의 설계부터 시제품 검증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상용화 직전 단계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시범 운영하는 과정을 통해 국산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시장 진입을 돕는다.
검증이 완료된 국산 AI 반도체는 'NPU존'에 배치되어 실제 상용 서비스에 즉각 투입될 예정이다. 이러한 단계별 지원 모델은 외산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팹리스)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기술 개발과 실증, 상용화가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구축하여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협업 모델 역시 이번 사업의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다. 국가 AI컴퓨팅센터에서 개발된 다양한 AI 서비스는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시장으로 수출되는 경로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국내 AI 산업의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가 AI컴퓨팅 센터가 민·관 공동 투자의 모범 사례로서, 향후 민간의 본격적인 AI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이며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일각에서는 특정 대기업 컨소시엄에 의한 인프라 독점 가능성이나 국산 NPU의 기술적 성숙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민간 사업자의 운영 효율성이 공공성보다 우선시될 경우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SPC 운영 지침을 통해 공공성을 담보하고 기술 검증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여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대한민국은 2028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AI 컴퓨팅 허브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착공 이후 순차적으로 인프라가 확충됨에 따라 국내 AI 산업의 지형도 역시 데이터 중심에서 연산 능력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가 법치와 효율성에 기반한 민관 협력의 선례가 되어 국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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