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9년 만에 부활한 자동차의 날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하며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부는 포니 수출 5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한 업계를 격려하기 위해 포상 규모를 36명으로 확대하고 산업 생태계 강화에 나섰다. 국내 자동차 생산 400만 대 체제 유지와 미래차 전환을 위한 민관 협의체 구성도 본격화된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상을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계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이번 금탑훈장 수여는 지난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이루어진 조치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장 부회장은 새만금 지역을 포함한 대규모 국내 투자와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번 포상은 단순한 시상을 넘어 대한민국 자동차 수출 50주년의 역사적 이정표를 기념하는 국가적 차원의 예우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제23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에서 총 36명의 유공자에게 정부 포상을 수여하며 업계의 노고를 치하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며 국가 수출의 핵심 보루 역할을 수행했으며, 이는 전후방 연쇄 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국내 고용 유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은탑산업훈장은 금속 판재를 정밀하게 절단하고 가공하는 파인블랭킹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함상식 엠알인프라오토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 함 대표는 정밀 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수입 대체 효과를 창출하고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의 기술적 자립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부품 국산화는 완성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필수 요소라는 점에서 이번 수훈은 기초 산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동탑산업훈장은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중심으로 해외 신시장을 개척한 황기영 KG모빌리티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황 대표는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환경 속에서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수출 판로를 다변화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를 미래 지향적으로 재편하려는 중견 완성차 업체의 노력이 결실을 본 사례로 꼽힌다.
산업포장 부문에서도 기술 개발과 정책 연구에 매진한 전문가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며 산업의 허리를 견고히 했다. 이종하 현대모비스 상무와 김현철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장길재 한국지엠 상무, 민승재 한양대 교수가 각각 산업포장을 받으며 기술 혁신과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입증했다. 이들은 자율주행,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분야에서 한국이 글로벌 주도권을 놓치지 않도록 뒷받침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국내 자동차 생산 400만 대 이상의 기반을 사수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를 표명했다. 문 차관은 "정부도 우리 업계가 미래차 시장으로의 급속한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하며 민관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공급망 불안정성 속에서 제조 강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배수진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기존 내연차 중심의 부품 생태계가 미래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번 주 중 '자동차 생태계 전환 협의체'를 구성한다. 해당 협의체에는 정부와 업계, 학계가 모두 참여하여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품사들의 경영 위기를 진단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될 미래차 전환 종합 지원대책은 자금 지원부터 기술 전환 컨설팅, 인력 재교육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로드맵을 담게 된다.
다만 급격한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기존 내연기관 부품사들이 겪는 구조조정의 고통과 기술 격차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대기업 위주의 성과 지표가 실제 공급망 하단에 위치한 영세 협력사들의 경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산업 생태계의 허리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존중하되, 연착륙을 위한 정교한 정책적 배려가 병행되지 않으면 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
향후 한국 자동차 산업은 수출 50주년의 성과를 발판 삼아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정부의 생산 목표 달성과 생태계 전환 대책이 맞물린다면 한국은 단순한 제조 거점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의 표준을 제시하는 국가로 거듭날 전망이다. 자동차 생산 400만 대 사수와 생태계 전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민관이 한뜻으로 결집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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