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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보선 'TV 토론' 충돌... 한동훈 "당당히 응하라" vs 하정우 "법정 토론만 참여"

음영태 기자
부산 북갑 보선 'TV 토론' 충돌... 한동훈
©연합뉴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방송사 주관 TV 토론 참여를 거부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한 후보는 유권자의 알 권리를 내세워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으나 하 후보 측은 법정 토론 외에는 실익이 없다는 판단하에 불참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구도가 방송사 주관 TV 토론회 개최 여부를 둘러싼 후보 간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의 토론 참여를 공식 요구했다. 이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법정 토론회와 별개로 언론사가 제안한 추가 검증 기회를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부산 KBS가 제안한 오는 5월 22일 생방송 토론회에 대해 즉각적인 수용 의사를 밝히며 상대 후보들을 압박했다. 그는 "북갑 주민들과 부산 시민들의 눈과 귀가 이번 선거에 집중되어 있다"며 하 후보와 박 후보가 토론에 당당하게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상대 후보가 토론을 거절했다는 소식을 언급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 측은 선관위 주관 법정 토론회에는 참여하되 그 외의 언론사 주관 토론회에는 불참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하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법정 TV 토론에는 당연히 참여하겠지만 다른 TV 토론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정치 신인으로서 불필요한 정쟁에 휘말리기보다 정책 행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하 후보의 토론 불참 결정을 두고 선거 전략상의 득실을 고려한 고도의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토론회 경험이 적은 정치 신인 입장에서 무소속 한 후보와 국민의힘 박 후보의 날 선 공방에 노출되는 것이 지지율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특히 한 후보와 박 후보가 이미 SNS상에서 극심한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민식 후보와 한동훈 후보 간의 보수 적통 경쟁은 이번 보궐선거의 또 다른 갈등 축을 형성하며 토론회 무산의 배경이 되고 있다. 두 후보는 캠프 개소식 시점부터 서로를 향해 '퇴출 대상'이나 '뜨내기'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거친 설전을 이어왔다. 이러한 적대적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TV 토론은 정책 대결보다는 상호 비방의 장이 될 개연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 후보는 지난 10일 열린 캠프 개소식에서 인공지능(AI) 전문성을 강조하며 정쟁보다는 지역 발전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당시 "정쟁 대신 북구 주민들의 삶을 실제로 좋게 바꾸고 성과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는 상대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를 무력화하고 정책 중심의 선거 운동을 이어나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측은 박민식 후보가 진정한 지역 일꾼임을 내세우며 하 후보와 한 후보를 동시에 견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개소식에서 국민의힘은 두 후보를 겨냥해 지역 연고가 부족한 후보들이라는 프레임을 강화했다. 이러한 삼각 구도의 갈등은 TV 토론회 성사 여부를 떠나 선거 막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유력 후보들이 법정 토론 외의 검증 기회를 회피하는 것이 유권자의 선택권을 제약한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한다. 선거가 정책 대결이 아닌 후보 간의 기 싸움과 전략적 회피로 흐르면서 보궐선거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계적 중립성을 고려할 때 후보의 토론 참여 여부는 캠프의 자율적 판단 영역이나 공적 책임감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한동훈 후보는 "언제라도 토론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하 후보 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그는 부산 시민들의 알 권리가 정치적 계산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본인의 선명성을 부각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하 후보 측은 추가적인 대응을 자제하며 기존의 정책 행보를 고수하고 있다.

이번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후보 간의 토론 참여를 둘러싼 기 싸움이 격화되면서 투표일 직전까지 예측 불허의 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 진영이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포섭을 위해 어떤 추가 카드를 꺼낼지가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지역 정계 개편과 차기 대선 지형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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