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둔 경남 창원시장 후보들이 청년층을 겨냥해 결혼 지원금 100만 원과 연간 100만 원의 에너지 복지연금 등 파격적인 현금성 공약을 일제히 쏟아냈다. 각 후보는 청년 유출과 인구 감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전 생애주기별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으나, 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 없이 기존 예산 절감만을 주장하고 있어 선심성 공약 논란이 제기된다.
창원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청년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현금 지원과 주거 복지를 결합한 파격적인 정책 경쟁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순호, 국민의힘 강기윤, 개혁신당 강명상 후보는 창원의 미래가 청년에게 있다는 점에 동의하며 저마다 차별화된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청년 인구가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출생률이 급감하는 창원시의 위기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송순호 후보는 청년 세대의 결혼과 출산, 보육을 하나로 묶은 통합 저출생 대응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송 후보는 결혼하는 청년 부부에게 결혼식 비용 100만 원을 지원하고, 모든 출산 가정에는 산후조리원비 5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다자녀 가구에만 적용되던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 혜택을 1자녀 가구까지 확대하여 양육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추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청년들의 생활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원책도 송 후보의 공약에 포함되었다. 운전면허 취득 비용으로 50만 원을 지원하고, 국토교통부의 지역제안형 특화주택 공모를 통해 청년특화주택 1,000호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송 후보는 "창원은 지금 청년은 떠나고 아이 울음소리는 줄어드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전 생애주기를 책임지는 정책으로 인구 감소 흐름을 반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는 복지의 근간을 일자리에 두고 기업 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강 후보는 임기 내 일자리 10만 개를 창출하고, 기업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도시 환경을 조성하여 청년들의 고용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청년을 포함한 경제활동인구 50만 명에게 연간 100만 원의 에너지 복지연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은 이번 선거의 가장 파격적인 제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강 후보는 에너지 복지연금의 재원을 지방비와 민간 자본, 신재생에너지 산업 수익금을 합쳐 조달하겠다는 단계적 추진 구상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공예식장 건립과 청년 및 경력보유여성을 위한 가칭 동반성장 사다리펀드 조성 등을 통해 사회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강 후보는 "최고의 복지는 바로 일자리"라며 경제활동 인구의 실질 소득을 높이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개혁신당 강명상 후보는 청년의 법적 기준을 45세까지 확대하고 기업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발표했다. 강 후보는 연봉 4,000만 원 이상을 지급하는 기업에 대해 세제 감면과 산업단지 임대료 혜택, 공공사업 참여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고임금 양질의 일자리를 지역 내에 묶어두어 청년들의 역외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강 후보는 창원에서 첫 취업이나 창업에 성공해 3년 이상 거주한 청년에게 총 1,500만 원을 지급하는 펀드 신설도 제안했다. 창원 청년 정착 도약 펀드로 명명된 이 정책은 1년간 최대 300만 원씩 5년에 걸쳐 지급되는 구조를 가진다. 강 후보는 스스로의 공약을 파격적이라고 규정하며, 기존의 보여주기식 토목 사업과 비효율적인 예산을 과감히 정리하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처럼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공약들에 대해 후보들이 내놓은 재원 마련 대책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송 후보는 현재 창원시 예산 규모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변했으며, 강 후보는 불필요한 전시성 및 소모성 예산 삭감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강명상 후보 역시 구체적인 비용 추계는 하지 않았으나 국비 확보와 예산 정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각 후보가 제시한 공약들이 실제 정책으로 구현될 경우 창원시의 재정 건전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현금성 지원은 단기적인 표심 확보에는 유리할 수 있으나, 장기적인 도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시장 질서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관점에서는 이러한 선심성 정책이 오히려 지자체의 자생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22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유권자들은 공약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실현 가능성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후보들이 약속한 수조 원대의 예산이 어디서 어떻게 조달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미래 세대에게 부채로 남지는 않을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 "청년이 창원의 미래"라는 구호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지 않도록 구체적인 로드맵과 책임 있는 예산 계획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향후 창원시장 선거 국면은 각 후보의 공약 이행 능력과 재원 조달 가능성을 둘러싼 치열한 검증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이 제시한 파격적인 혜택이 실제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아니면 선거용 일회성 정책에 불과한지를 가려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창원시의 청년 정책 지형은 물론 지역 경제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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