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실시한 희망퇴직 신청에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리며 접수 시작 하루 만에 전격 종료됐다. 당초 열흘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번 조치는 하림그룹의 인수 절차와 맞물려 유통업계 구조조정의 가속화를 상징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NS홈쇼핑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사업부 분리 매각을 앞둔 인력 효율화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인 익스프레스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희망퇴직 접수를 시행 하루 만에 전격 종료했다. 이번 조기 마감은 당초 공지된 일정보다 8일 앞당겨진 결과로 현장 인력들의 고용 불안과 보상안에 대한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다. 회사는 신청 인원이 폭주함에 따라 정상 접수된 이들을 대상으로 확정 여부와 향후 절차를 개별 안내할 방침이다.
당초 홈플러스는 11일 희망퇴직 계획을 공지하고 오는 20일까지 열흘간 신청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접수 시작 직후 신청자가 급증하면서 이튿날인 12일 오후 1시 10분을 기점으로 모든 창구를 폐쇄했다. 이는 유통업계 내에서도 보기 드문 이례적인 속도로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매각 전 퇴로를 확보하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희망퇴직 대상자에게는 법정 퇴직급여 외에 근속 연수에 따른 별도의 보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보상 규모는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 관행에 따른 위로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 인력 감축이 조직 효율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하며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인력 감축은 하림그룹 계열사인 NS홈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단행됐다. 하림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오프라인 유통망과 물류 거점을 동시에 확보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다. 매각 주체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사업부 분리 매각을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의 구조조정은 익스프레스 사업부에만 국한되지 않고 대형마트 등 잔존 사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회사는 전체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수익 기여도가 낮은 37개 매장에 대해 5월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체 매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고질적인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고강도 체질 개선의 일환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인력 구조의 유연화는 시장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홈플러스가 단행하는 대규모 영업 중단과 인력 감축은 자본 효율성을 중시하는 사모펀드 체제하에서 예견된 수순이다"라고 덧붙였다. 시장 질서 회복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뼈를 깎는 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급격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숙련 인력 유출과 조직 내 불안감 증폭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갑작스러운 영업 중단과 희망퇴직 조기 마감은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기계적 중립성 측면에서 볼 때 노사 간의 충분한 협의 과정이 생략된 채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방식은 장기적인 기업 문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사업부의 매각 협상을 마무리 짓고 남은 대형마트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NS홈쇼핑과의 본계약 체결 과정에서 고용 승계 범위와 매각 가격 조정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통 시장의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홈플러스의 이번 선택이 경영 정상화의 신호탄이 될지 혹은 추가적인 축소의 시작이 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지형 변화는 단순한 개별 기업의 문제를 넘어 산업 전반의 고용 구조 변화를 시사한다. 이커머스의 급성장과 소비 패턴의 변화는 대형마트와 SSM의 존재 가치를 재정의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비수익 자산을 매각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사활을 거는 형국이다.
결국 이번 희망퇴직 조기 마감 사태는 유통업계 구조조정의 속도전이 본격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자본의 논리에 따른 효율성 극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노동 시장의 유연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용 충격을 완화하고 산업 전환을 연착륙시키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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