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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국채 선진시장 도약 본격화... WGBI 편입 후 신규 투자자 200곳 돌파

윤근일 기자
K-국채 선진시장 도약 본격화... WGBI 편입 후 신규 투자자 200곳 돌파
©연합뉴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기점으로 국내 국채시장이 단기 투기 자본 중심에서 중장기 투자처로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글로벌 금융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편입 발표 이후 유입된 신규 투자자는 200곳을 넘어섰으며, 일본계 연기금 등 질 좋은 중장기 자본이 단기 투자자의 배 이상으로 급증하며 시장 안정성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 국채시장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계기로 글로벌 선진 금융시장의 반열에 오르며 대규모 외국인 자본의 안정적 유입을 이끌어내고 있다. 정부는 국채시장 자문위원회 첫 회의를 통해 지난 4월 편입 개시 이후의 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자본 유입의 질적 변화가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확인했다. 이번 회의는 우리 국채가 세계적인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다졌음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자리가 되었다.

자본의 구성 측면에서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일본계 연기금을 포함한 글로벌 중장기 투자자의 비중이 과거에 비해 압도적으로 확대되었다는 사실이다. 자문위원들은 현재 국내 시장에 진입한 중장기 투자자의 비중이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보다 배 이상 높아지며 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 국채가 변동성 장세에서도 버틸 수 있는 기초 체력을 확보했음을 의미하며 국가 신용도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구체적인 유입 수치를 살펴보면 2024년 10월 WGBI 편입 발표 이후 현재까지 최대 200여 개의 신규 투자자가 국내 시장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편입이 본격적으로 개시된 올해 4월 한 달 동안에만 최대 80여 개의 기관이 새롭게 계좌를 개설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한국 국채가 가진 매력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을 넘어 구조적인 수요 확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동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도 한국 국채에 대한 수요는 흔들림 없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러한 대외 변동성 속에서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현상을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국제 사회의 강력한 신뢰로 평가했다. 외국인 자금의 지속 유입은 국내 금융시장 안정은 물론 국채 신뢰도 제고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는 국채시장 안정화에 그치지 않고 외환시장 구조의 근본적인 개혁을 통해 금융 선진화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다는 전략적 구상을 구체화했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수십 년간 유지되어 온 폐쇄적이고 경직된 외환 구조를 타파하는 상징적 조치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주요 시중은행 및 외국은행 국내 지점과 긴밀히 협력하며 시스템 가동을 위한 최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1월 도입 예정인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역시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원화 국제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종합 로드맵의 핵심 과제로, 시장 인프라를 글로벌 표준에 맞추어 투자 장벽을 허무는 작업이다. 역외에서 원화 결제가 가능해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 비용이 절감되고 국내 시장으로의 접근 경로가 다변화되는 효과가 있다.

구 부총리는 "24시간 외환시장 개장과 역외 원화결제는 외환위기 이후 유지된 외환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역사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조치들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원화 국제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우리 금융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격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국채시장과 외환시장의 동시 개혁을 통해 자본시장 전반의 선진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급격한 외국인 자본 유입에 따른 통화량 팽창 가능성과 글로벌 금리 변동 시 발생할 수 있는 자본 유출 위험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 비중의 확대가 대외 충격 발생 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본 유입의 속도 조절과 함께 시장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여 발생 가능한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국채시장 선진화 조치는 한국 경제가 만성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명실상부한 선진 금융 강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향후 국채시장 자문위원회를 정례화하여 시장 전문가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제반 인프라 구축 현황을 수시로 점검할 방침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시장 운영을 통해 글로벌 자본이 장기적으로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향후 정책의 핵심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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