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법치 사각지대서 발생한 외국인 노동자 '박치기' 폭행... 법원, 도주 우려로 관리자 구속

이겨례 기자
법치 사각지대서 발생한 외국인 노동자 '박치기' 폭행... 법원, 도주 우려로 관리자 구속
©연합뉴스

 

경기도 화성의 한 제조업체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무차별 폭행한 한국인 관리자가 법원의 구속 결정을 받았다. 수원지법은 상해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사건은 산업 현장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사안으로 사법당국의 엄정 대응이 뒤따랐다.

수원지법 김홍섭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상해 혐의를 받는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관리자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A씨가 수사 과정에서 도망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영장 발부 사유를 명확히 밝혔다. 이는 외국인 노동자를 향한 산업 현장의 폭력 행위에 대해 사법부가 엄중한 잣대를 적용한 사례로 풀이된다. 법치 질서 확립과 시장 경제의 건전성을 위해 폭력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원칙이 반영된 결과다.

A씨는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사업장 내 기숙사에서 베트남 국적의 20대 노동자 B씨를 잔혹하게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주먹으로 B씨의 얼굴을 타격한 것은 물론 최소 22차례에 걸쳐 머리로 들이받는 이른바 박치기 폭행을 가했다. 당시 폭행은 피해자가 저항하기 힘든 기숙사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발생하여 그 위법성과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더욱 크다. 관리자라는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여 부하 직원의 신체적 안전을 침해한 것은 기업 내 위계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다.

피해자 B씨는 이번 폭행으로 인해 뇌진탕 진단을 받는 등 신체적, 정신적으로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 그러나 사건 직후 A씨 측으로부터 치료비를 포함해 단 60만 원만을 받고 합의에 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열악한 지위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가 적절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소액의 합의금으로 사건을 무마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이는 사적 자치의 원칙을 넘어선 불공정 거래의 성격이 짙으며 사법 정의가 시장의 논리에 의해 왜곡된 사례로 볼 수 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온 뒤에야 본격적인 인지 수사에 착수하며 사태 파악에 나섰다. 수사팀은 지난달 30일 A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며 강제 수사의 의지를 보였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의 폭행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물증 확보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이 단순 일탈을 넘어 산업 현장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인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법조계 전문가는 이번 구속 결정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권 유린 행위를 근절하려는 사법부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한 법률 전문가는 "산업 현장에서의 폭력은 단순한 개인 간의 다툼을 넘어 국가적 신뢰와 법치 질서를 흔드는 중대 범죄"라고 지적했다. 특히 고용주나 관리자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범죄는 엄벌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아야 할 노동자의 권리가 침해된 점이 영장 발부의 핵심 근거가 됐다.

일각에서는 폭행의 고의성 여부와 당시 상황의 우발적 측면을 참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관리자 측은 현장 관리 과정에서의 마찰이 감정적 충돌로 번졌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2차례에 걸친 반복적 폭행 행위는 정당방위나 우발적 행동의 범위를 명백히 넘어섰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시장 질서의 효율성은 법적 안정성 위에서만 확보될 수 있다는 보수적 가치에 비추어 볼 때 가해자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을 지탱하는 중소 제조업체 현장에서 법치주의가 훼손되는 사례는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외국인 노동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인권 침해는 국가 이미지 실추와 우수 인력 유입 저해라는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따라서 가해자에 대한 엄격한 법 집행은 산업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근로 현장의 폭력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경찰은 조만간 A씨에 대한 보강 조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밀집한 산업 단지의 근로 환경과 인권 실태에 대한 체계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법치주의가 현장의 말단까지 제대로 작동할 때 비로소 선진적인 노사 문화와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 사법당국의 엄정한 처벌이 향후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하는 강력한 억제력이 될 수 있을지 산업계와 시민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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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치 사각지대서 발생한 외국인 노동자 '박치기' 폭행... 법원, 도주 우려로 관리자 구속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