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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자백 유도·편의 제공' 박상용 검사 징계 청구…수사 절차 위반 확인

이겨례 기자
대검, '자백 유도·편의 제공' 박상용 검사 징계 청구…수사 절차 위반 확인
©연합뉴스

 

대검찰청이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 과정에서 부당한 자백 요구와 수사 절차 위반 행위가 확인된 박상용 검사에 대해 징계를 청구했다. 감찰 결과 박 검사는 변호인을 통해 자백을 종용하고 수용자에게 부당한 편의를 제공하는 등 검찰 내부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치는 수사의 공정성과 절차적 정의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검찰 수뇌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대검찰청은 감찰위원회 심의를 거쳐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 검사에 대한 징계를 청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감찰팀은 박 검사가 다른 사건의 수사를 언급하며 변호인을 통해 피의자의 자백을 부당하게 압박한 사실을 핵심 비위로 적시했다. 수사 과정에서 마땅히 작성해야 할 확인서를 누락하거나 수용자에게 정당한 사유 없이 음식물을 제공한 점도 징계 사유에 포함됐다. 이번 결정은 수사 기관이 지켜야 할 법치주의 원칙과 절차적 투명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징계 청구는 이른바 ‘연어 술파티’ 진술 회유 의혹으로 촉발된 대대적인 감찰의 결과물이다. 대검은 박 검사가 수용자를 소환해 조사하면서도 수사 과정 확인서를 작성하지 않아 검찰 내부의 절차적 규정을 어겼다고 판단했다. 수사 과정 확인서는 피의자나 참고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조사 과정의 투명성을 담보하는 필수 장치다. 이를 누락한 행위는 국가 형벌권 행사의 정당성을 스스로 훼손한 비위 행위로 지목되어 징계 대상에 올랐다.

박 검사는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측 변호인을 창구로 삼아 자백을 유도한 행위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감찰 결과에 따르면 박 검사는 다른 사건의 수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부당하게 자백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해야 할 변호인을 오히려 압박의 도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직업 윤리 위반 소지가 크다. 헌법상 보장된 진술거부권과 자발적 진술의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는 것이 대검의 판단이다.

수용자에게 정당한 사유 없이 음식물이나 접견 편의를 제공한 행위 역시 징계 사유의 한 축을 구성한다. 대검은 박 검사가 수사 편의를 목적으로 수용자에게 규정 밖의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수사의 객관성을 저해했다고 보았다. 수사 기관이 피조사자와 부적절한 거래를 하거나 편의를 제공하는 행위는 시장 질서와 법적 형평성을 중시하는 보수적 사법 가치관에 비추어 볼 때 용납될 수 없는 사안이다. 원칙을 벗어난 수사 관행은 결국 사법 시스템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다만 대검은 논란이 되었던 술 반입 및 제공 방지 실패에 대해서는 징계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관리 소홀로 인해 술이 반입된 점은 인정되나 이를 방지하지 못한 책임을 직접적인 징계 사유로 삼기에는 부족하다는 감찰위원회의 의결을 존중한 결과다. 불필요한 참고인 반복 소환 의혹 역시 징계 청구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감찰 과정에서 제기된 모든 의혹 중 증거와 규정 위반이 명확히 입증된 사안에 대해서만 책임을 묻겠다는 기계적 중립성을 지킨 조치로 해석된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검찰 수사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자정 노력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법조 전문가는 "수사 과정에서의 절차적 하자는 실체적 진실만큼이나 중요한 가치이며 이를 어길 경우 수사 결과 전체의 정당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징계 청구는 검찰권 행사의 한계를 명확히 설정하고 내부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법치주의의 근간인 절차적 정의를 수호하는 것이 검찰의 본연의 임무임을 다시금 일깨우는 사례라는 평가다.

향후 박 검사에 대한 징계 수위는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사례는 향후 대형 사건 수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절차적 오류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재발 방지를 위해 수사 절차 준수 여부를 상시 점검하고 내부 감찰 기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효율적인 수사도 중요하지만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원칙이 무너질 때 사법 정의는 실현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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