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호르무즈 봉쇄 위기 정면 돌파… 한경연, 에너지 안보 생존 전략 긴급 진단

이성경 기자
호르무즈 봉쇄 위기 정면 돌파… 한경연, 에너지 안보 생존 전략 긴급 진단
©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연구원이 중동발 에너지 수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호르무즈 쇼크를 주제로 한 국가적 생존 전략을 논의한다. 이번 세미나는 오는 20일 여의도에서 개최되며 원유 의존도 리스크 해소와 공급망 회복탄력성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둔다.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연구원은 에너지 안보의 핵심 거점인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불안 요소를 점검하고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행사는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한국자원경제학회 및 한국국제통상학회와 공동으로 개최되는 '2026 제1차 기후경제통상포럼'의 일환이다. 중동 원유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특성상 호르무즈 해협의 물리적 봉쇄 가능성은 단순한 공급망 차질을 넘어 국가 실물 경제 전반을 위협하는 핵심 리스크로 부상한 상태다.

최근 국제 정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 따른 공급망 재편이 맞물리며 전례 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 경제는 에너지 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극도로 높아 대외 변동성에 취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특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은 국내 산업계의 생산 원가와 물가에 즉각적인 타격을 입힌다.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민관이 합동으로 대응 방안을 도출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시대에 부합하는 정책 방향과 산업계의 실질적인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학계와 연구계의 권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세미나에서는 한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공급망 회복탄력성 제고를 위한 중장기적 전략이 심도 있게 다뤄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에너지 패권 경쟁이 단순한 자원 확보전을 넘어 기술과 자본이 결합된 지경학적 전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왕휘 아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중 자원 경쟁의 지경학적 관점에서 셰일 혁명과 희토류 제재가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미국이 셰일 혁명을 통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사이 중국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을 무기화하며 공급망의 주도권을 쥐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러한 패권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자원 외교 전략과 리스크 분산 방안을 주제 발표를 통해 상세히 제언할 계획이다.

중동 전쟁의 확산 가능성과 에너지 패권 경쟁 시대에 대비한 한국의 독자적인 안보 전략 수립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김진수 한양대학교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의 에너지 수급 체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을 계량화하여 제시한다. 김 교수는 "중동 전쟁과 에너지 패권 경쟁 시대에 한국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안보 전략과 더불어 공급망의 다변화가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하며 정책적 대응의 시급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지정토론 세션에서는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의 공급망 관리와 국제 협력 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분석이 이어진다. 이승주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교수와 조성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토론자로 참여하여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따른 한국의 전략적 포지셔닝을 논의한다. 이들은 특히 에너지 수입선의 다변화가 단순히 경제적 효율성의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 차원의 필수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의 관점에서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종합토론은 김윤경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다. 패널로 참석하는 김경한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과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정책협력팀장은 에너지 다소비 업종과 석유 업계가 직면한 현실적인 고충을 전달한다. 기업들은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대비한 비축 시설 확충과 대체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투자 환경 조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봉쇄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며 지나친 위기론이 시장의 심리적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신중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에너지 공급망의 급격한 전환은 막대한 인프라 구축 비용과 물류비 상승을 초래하여 오히려 국내 산업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대응 매뉴얼 구축이 비용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향후 한국 경제는 에너지 안보를 국가 전략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법적·제도적 장치를 보완해 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 도출될 생존 전략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 수립과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 지침 마련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정학적 위기가 상시화된 환경 속에서 선제적인 공급망 관리와 자원 외교의 고도화만이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유일한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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