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즈브로 (HAS)는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0.90% 오른 95.54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 방어에 성공했다. 이번 주가 상승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회사가 추진해 온 '디지털 퍼스트'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플라스틱 완구 제조사에서 고부가가치 콘텐츠 기업으로 변모하는 해즈브로의 펀더멘털 변화에 주목하며 매수 우위를 보였다.
회사의 실적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축은 단연 '위저즈 오브 더 코스트(Wizards of the Coast)'와 디지털 게임 부문이다. '매직: 더 개더링'과 '던전앤드래곤' 등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IP들이 디지털 플랫폼에서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며 전사 이익률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 '모노폴리 고!(Monopoly Go!)'로부터 발생하는 막대한 로열티 수입은 제조 원가가 거의 들지 않는 고수익 구조를 형성하며 현금 흐름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공급망 관리 효율화와 재고 감축을 골자로 하는 운영 효율화 전략 역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해즈브로는 지난 수년간 발목을 잡았던 과잉 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통 경로를 단순화하고 저수익 품목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러한 체질 개선은 매출 총이익률의 상승으로 이어졌으며,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글로벌 완구 시장의 점유율 재편 과정에서 해즈브로의 IP 라이선싱 모델은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강점으로 부각된다. 직접 제조의 비중을 낮추고 디즈니, 마블 등 글로벌 메가 IP와의 협업을 강화함으로써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했다. 이는 자본 집약적인 완구 산업의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콘텐츠 소비 트렌드에 민첩하게 반응할 수 있는 운영상의 이점을 제공한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고금리 기조 유지에 따른 가계의 가처분 소득 감소가 전통 완구 부문의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소비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프리미엄 완구에 대한 수요가 둔화될 경우, 디지털 부문의 성장이 이를 상쇄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글로벌 물류비용의 잠재적 상승은 여전히 해즈브로가 극복해야 할 대외적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월가 전문가들은 해즈브로의 비즈니스 모델 전환이 정점에 달하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이다. 골드만삭스의 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해즈브로는 단순한 장난감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다"며 "디지털 게임과 라이선싱 매출의 비중이 확대될수록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긍정적 전망은 기관 투자자들의 장기 보유 비중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향후 주가의 향방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대작 디지털 게임의 초기 흥행 여부와 연준의 통화 정책 변화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 기술적으로는 90달러 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100달러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완구 부문의 매출 감소 폭 축소가 확인되어야 한다. 해즈브로가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며 완구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기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및 분석 내용은 시장 상황에 따른 참고 정보일 뿐, 특정 종목의 수익률을 보장하거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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