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모기지 금리 압박에 멈춰선 주택 수요와 풀티그룹의 수익성 우려

정휘 기자
어제 미장 리뷰

풀티그룹 (PHM)은 현지시간 12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전날보다 3.35달러 떨어진 124.93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하락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통화 정책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에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택 건설 섹터는 금리 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인 만큼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 주택 담보 대출 금리 추이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실질적인 주택 구매력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모기지 금리가 7%대 중반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잠재적 구매자들은 신규 계약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등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풀티그룹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이 구매자 유인을 위해 제공하던 금리 인하 보조금(Buy-down) 비용마저 증가하며 수익성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대형 주택 건설업체 실적의 핵심 지표인 신규 수주 건수 역시 지난 분기 대비 유의미한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 가격은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나 숙련된 건설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임금 상승 압박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토지 확보 비용 상승과 인허가 절차 지연 등 구조적인 비용 증가 요인이 기업의 영업이익률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택 시장의 재고 부족 현상이 신축 주택 수요를 일부 지탱하고 있으나 금리 부담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저금리 시절의 대출을 유지하기 위해 매물을 내놓지 않는 '잠김 효과(Lock-in effect)'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시장 전체의 거래량을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거래량 급감은 건설사의 현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투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월가 일각에서는 현재의 주가 하락이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닌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한 펀더멘털의 균열이라고 경고한다. 고평가 논란 속에서 연준 금리 인상 주가 영향이 본격적으로 실물 경제에 투영되기 시작했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중저가 주택 시장을 공략하는 풀티그룹의 특성상 금리에 민감한 생애 첫 주택 구매층의 이탈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의 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주택 건설 시장 전망은 이제 공급의 문제가 아니라 감당 가능한 가격대의 문제로 전이되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모기지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지 않는 한 건설업종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견해는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내 주택 건설 비중을 축소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풀티그룹의 주가는 주요 이평선을 하향 돌파하며 추가 하락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심리적 저지선인 120달러 선이 무너질 경우 매도 압력이 더욱 거세질 수 있으며 이는 업종 전체의 동반 하락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주택 착공 건수와 주택 판매 지수 등 거시 경제 지표의 발표 결과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주가 흐름의 관건은 연준의 통화 정책 전환 시점과 주택 구매력의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경기 연착륙에 대한 확신이 서기 전까지는 건설주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며 기술적 지지선 확인이 선행되어야 한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나 배당 정책 변화 등 주주 환원책이 주가의 하단을 지지해줄 수 있을지 면밀히 살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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