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대구시장 선거 3주 앞 초접전...김부겸 ‘박근혜 구애’ 대 추경호 ‘보수 단일대오’

김영 기자
대구시장 선거 3주 앞 초접전...김부겸 ‘박근혜 구애’ 대 추경호 ‘보수 단일대오’
©연합뉴스

 

대구시장 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예비후보가 지지층 확대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중도·보수층 공략에 나섰고, 추 후보는 무소속 후보의 사퇴를 이끌어내며 보수 진영 결집을 완성했다. 이번 선거는 김한구 예비후보의 사퇴로 인해 민주당, 국민의힘, 개혁신당의 3자 구도로 재편되어 치러질 전망이다.

대구시장 선거가 본격적인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양강 구도의 후보들이 지지층 확대를 위한 상반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는 보수층의 상징적 인물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공개 면담을 요청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국민의힘 추경호 예비후보는 당내 경선 컷오프 이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김한구 예비후보의 지지를 확보하며 보수 단일화를 완성했다.

김부겸 후보는 대구의 고질적 현안인 취수원 문제 해결을 8번째 공약으로 내세우며 정책 대결에 나섰다. 그는 낙동강 수질 개선과 복류수 및 강변여과수 활용을 통한 안정적인 식수 확보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역 민심의 가려운 곳을 긁어줌과 동시에 행정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강조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정책 발표 이후 중소벤처기업청과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경제 행보를 가속화했다. 특히 인공지능 로봇 기업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미래 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신협 조합원 및 사회복지협의회 등 다양한 직능 단체와의 만남은 중도층 외연 확장을 목표로 한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와 관련한 재판 출석으로 인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추 후보는 서울중앙지법 재판 일정으로 인해 공개적인 지역 행사는 최소화했으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메시지 정치를 이어갔다. 사법 리스크라는 변수 속에서도 보수 진영의 대표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재판 출석 전까지 추 후보는 연간 관광객 2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는 의료관광 활성화 공약을 발표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등과 손을 맞잡으며 보수 진영의 강력한 결속을 호소했다. 이는 전통적 지지층의 이탈을 막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전통적인 보수 정당의 선거 전략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한구 예비후보의 전격적인 사퇴와 추 후보 지지 선언은 이번 선거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 전 후보는 추 후보를 대구 경제를 살릴 일꾼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히고 후보직을 내려놓았다. 이로써 대구시장 선거는 김부겸, 추경호, 그리고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의 3파전으로 최종 확정되었다.

일각에서는 김부겸 후보의 박 전 대통령 면담 요청이 보수층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추경호 후보 역시 진행 중인 재판 결과에 따라 선거 운동 과정에서 도덕성 논란이나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정책 대결보다는 진영 논리와 사법적 쟁점이 선거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대구 시장 선거가 단순한 정당 대결을 넘어 후보 개개인의 외연 확장 능력과 사법적 무결성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보수 단일화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김부겸 후보가 얼마나 중도 보수표를 잠식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라고 덧붙였다.

6·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은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진행된다. 김부겸 후보와 추경호 후보는 등록 첫날인 14일 오전 9시에 나란히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의 등록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3파전 구도 속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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