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랫폼이 인공지능 에이전트 개발을 위해 직원들의 컴퓨터 작업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내부 반발에 직면하고 유럽연합의 반독점 규제를 피하기 위해 왓츠앱 개방안을 제시했다. 내부적으로는 마우스 움직임까지 추적하는 감시 논란이 불거졌으며, 외부적으로는 시장 지배력 남용에 따른 연간 매출 10% 규모의 과징금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메타플랫폼이 인공지능(AI) 분야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 중인 공격적인 데이터 확보 전략이 내부 구성원의 저항과 유럽 당국의 강력한 규제라는 이중고에 부딪혔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AI 에이전트 성능 고도화를 목적으로 내부 직원들의 모든 디지털 행적을 기록하는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며 심각한 노사 갈등을 촉발했다. 이러한 행보는 기술 패권 확보를 위해 기업 내부의 자원과 외부 플랫폼의 지배력을 동시에 동원하려는 전략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내 메타 사무실 곳곳에는 회사의 데이터 수집 방식에 항의하는 전단이 부착되며 직원들의 집단행동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직원들은 회의실과 자판기 등에 '직원 데이터를 뽑아내는 공장에서 일하고 싶으냐'는 문구를 게시하며 온라인 청원 서명을 독려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연방노동관계법(NLRA)을 근거로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단결할 법적 권리가 있음을 강조하며 사측의 과도한 감시 체계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메타가 지난 4월부터 직원 컴퓨터에 설치한 특수 소프트웨어의 작동 방식에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AI 에이전트 훈련을 명분으로 직원의 마우스 움직임, 키보드 입력, 드롭다운 메뉴 탐색 등 모든 세부 작업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디 스톤 메타 대변인은 "일상적인 컴퓨터 작업을 돕는 에이전트 개발을 위해서는 사람들이 실제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사례 데이터가 필수적이다"라고 해명했다.
외부 전선인 유럽연합(EU)에서도 메타의 시장 독점적 지위를 겨냥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메타는 자사 메신저인 왓츠앱에서 타사 AI 챗봇의 접근을 차단했다는 혐의로 EU 집행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메타는 유럽경제지역(EEA) 내 범용 AI 챗봇 업체들에 왓츠앱 비즈니스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한 달간 무료로 개방하겠다는 고육책을 제안했다.
유럽 스마트폰 메신저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왓츠앱의 폐쇄적 운영은 경쟁법 위반의 핵심 쟁점이다. 메타는 지난 1월 왓츠앱 내에서 자사 서비스인 '메타 AI'만을 허용했다가 조사가 시작되자 유료 접근 허용으로 정책을 수정했으나 EU는 이를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인터랙션 컴퍼니와 스페인 경쟁사들의 제소로 촉발되어 메타의 플랫폼 장벽을 허무는 계기가 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메타의 이번 무료 개방 제안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집행위 관계자는 "이번 제안은 올바른 방향으로의 조치이나 논의 기간이 짧고 메타의 우려 해소 의지가 진정성 있게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타가 EU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할 경우 연간 글로벌 매출의 최대 10%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일각에서는 메타의 이러한 조치가 조사를 지연시키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한다. 한 달이라는 짧은 무료 개방 기간이 경쟁 업체들에게 실질적인 시장 진입 기회를 제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메타가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폐쇄적 생태계를 고수하려 할수록 규제 당국의 개입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 경영 측면에서 이번 사태는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 확보가 윤리적, 법적 한계에 봉착했음을 시사한다. 내부 직원의 노동권 침해 논란은 인재 유출과 조직 결속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외부 플랫폼 규제는 수익 모델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 메타는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 결과를 도출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API 개방을 제안했다"며 규제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향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전략은 데이터 수집의 투명성과 시장 개방성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메타가 내부 직원의 신뢰를 회복하고 유럽 당국의 까다로운 반독점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가 향후 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것이다. 시장 질서 확립과 기업의 혁신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메타에 남겨진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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