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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 입은 시민의 헌신"… 육군 이예담 대위, 소아암 환자 위해 12년째 모발 기탁

음영태 기자
©연합뉴스

 

육군 제53보병사단 소속 여군 장교가 소아암으로 고통받는 환아들을 위해 12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자신의 모발을 기부하며 군인 정신의 본질인 헌신을 몸소 실천했다. 이번 기부는 2년간 정성껏 관리한 35cm의 모발을 전달한 것으로, 고등학생 시절부터 이어진 지속적인 나눔의 결과물이다.

육군 제53보병사단 부산여단 17해안감시기동대대 소속 이예담 대위가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특별한 나눔을 실천했다. 이 대위는 최근 2년 동안 소중히 길러온 35cm 길이의 모발을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어머나운동본부)'에 기증했다. 이번 선행은 단순한 일회성 기부를 넘어 군 장교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평가받는다.

이 대위의 모발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이미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이어져 왔다. 그는 고등학생이었던 지난 2014년 첫 기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자신의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자들에게 전달했다. 군 복무 중에도 타인을 돕겠다는 확고한 신념이 없었다면 달성하기 어려운 장기적인 프로젝트였다.

기부된 모발은 항암치료 과정에서 탈모로 고통받는 어린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가발 제작에 사용될 예정이다. 어머나운동본부는 일반인들로부터 기증받은 머리카락을 모아 가발을 제작하여 소아암 환아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공익 단체다. 이 대위가 기부한 35cm의 모발은 가발 제작에 필요한 최소 기준을 상회하는 충분한 길이다.

이 대위는 최상의 모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엄격한 자기관리를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한 모발만이 실제 가발 제작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파마나 염색 등 화학적 시술을 일절 금하며 머리카락을 관리해왔다. 이는 기부의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완성도까지 고려한 진정성 있는 태도로 풀이된다.

사회 공헌에 대한 이 대위의 의지는 그의 복무 철학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 대위는 "항암치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밝은 웃음과 행복을 선사하고 싶었다"며 기부 동기를 명확히 밝혔다. 이어 "군 생활 동안 타인과 더불어 살며 도움을 주고 싶어 모발을 기부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복 입은 군인의 사회적 역할을 재정의했다.

일각에서는 군인의 개인적인 선행이 부대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기도 한다. 군 본연의 임무인 국가 안보와 해안 감시 작전 수행에 전념해야 할 장교가 개인적 활동에 과도한 관심을 쏟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 대위의 기부는 일과 시간 외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졌으며 군 기강 확립과 나눔의 정신은 상충하지 않는 가치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 대위는 향후에도 군인으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동시에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앞으로도 모발 기부 외에 지역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다양한 나눔·봉사·기부 활동에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러한 행보는 군 조직 내에서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군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높이는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 전문가들은 이 대위의 사례가 MZ세대 장교들에게 새로운 귀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자신의 신체 일부를 나누는 고도의 헌신은 군인들에게 요구되는 희생정신과 맥락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이 대위의 세 번째 모발 기부는 우리 사회의 나눔 문턱을 낮추고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군인 본연의 자세를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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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 입은 시민의 헌신"… 육군 이예담 대위, 소아암 환자 위해 12년째 모발 기탁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