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력 96% 자급' 춘천 솔바우 마을의 기적, 농촌 에너지 대전환의 이정표 세우다

김영 기자
'전력 96% 자급' 춘천 솔바우 마을의 기적, 농촌 에너지 대전환의 이정표 세우다
©연합뉴스

 

강원도 춘천시 솔바우 마을이 주택과 농업 생산에 필요한 전력의 96%를 스스로 해결하며 농촌 에너지 자립의 성공 사례를 입증했다. 연간 657MWh의 전력을 생산하는 마을발전소는 1억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해 지역 복지 재원으로 환원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모델 삼아 전국적인 농업·농촌 에너지 대전환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춘천시 사북면 송암리에 위치한 솔바우 마을은 농촌 주택과 농업 생산 시설에 소요되는 전력의 96%를 자급자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농업과 태양광 발전을 병행하는 영농형 모델의 실효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이러한 에너지 자립 성과가 농촌 소멸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경제적 토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3일 해당 현장을 방문해 에너지 전환 성공 사례를 직접 확인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27일 가동된 '농업·농촌 에너지 대전환 전략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의 활동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지난 7일 영농 활동과 발전 사업을 동시에 허용하는 '영농형 태양광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책적 동력이 확보된 상태다.

솔바우 마을의 마을발전소는 연간 657M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며 약 1억 200만 원의 발전 수익을 거두고 있다. 해당 수익은 단순히 개인의 이익으로 돌아가지 않고 지역 내 취약계층과 노인복지재단 기부 등 공동체 이익 공유를 위해 사용된다. 노인 동행 택시 운영과 우유 배달 같은 공동 사업 역시 이 발전 수익을 기반으로 유지되고 있다.

송 장관은 마을발전소 외에도 솔바우 권역의 친환경 완전미 가공시설과 에너지 절감 리모델링이 적용된 마을회관 등 주요 시설을 시찰했다. 주민 참여형 태양광 사업이 마을 전체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인한 것이다. 에너지 자립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농촌 공동체의 활력을 되찾는 핵심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현장을 둘러본 송미령 장관은 "이런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한다면 지역 균형 발전과 농업·농촌의 기본소득 재원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어 "농업과 농촌이 지닌 공익적 가치를 보전하면서 생활 전반의 에너지 자립과 고효율화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촌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민관 협력 모델이 규제 완화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영농형 태양광 설비 설치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과 시설 유지 보수의 전문성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기 자본력이 부족한 소규모 마을의 경우 정부의 금융 지원이나 기술적 자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진입 장벽이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농지의 효율적 이용과 경관 보존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사회적 합의 과정도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현장 시찰 결과를 바탕으로 농업 생산 분야의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구체적인 고효율화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영농형 태양광법 통과에 따른 후속 조치와 함께 마을 단위의 에너지 자립 모델 보급을 위한 제도 정비에도 속도를 낸다. 농촌이 에너지 소비처에서 생산처로 탈바꿈하며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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