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함안군수 선거 정금효·차석호 양자 대결 확정, 국힘 공천 반발에 따른 무소속 출마가 최대 변수

김영 기자
함안군수 선거 정금효·차석호 양자 대결 확정, 국힘 공천 반발에 따른 무소속 출마가 최대 변수
©연합뉴스

 

경남 함안군수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정금효 후보와 국민의힘 차석호 후보의 정면 승부로 압축되었다. 국민의힘 중앙당이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13일 차석호 전 진주시 부시장을 단수 공천하며 여야 대진표가 최종 완성되었다. 다만 공천 결과에 불복하는 기존 예비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선거 판세를 뒤흔들 마지막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함안군수 선거는 거대 양당의 후보가 맞붙는 2파전 구도로 형성되며 지역 정가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13일 차석호 전 부시장을 최종 후보로 낙점하며 공천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결정으로 민주당 정금효 후보와 국민의힘 차석호 후보 간의 일대일 대결 전선이 명확해졌으나 내부 반발이라는 잠재적 폭발력을 안게 되었다.

함안군은 역대 선거에서 보수 정당 소속이나 무소속 후보가 주로 당선된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김용철 후보가 42.11%를 득표하며 자유한국당 조근제 후보의 51.10%를 맹추격하는 저력을 보인 바 있다. 한 자릿수 격차까지 좁혀졌던 과거 사례는 이번 선거에서도 진보 진영의 확장성과 보수 진영의 결집력이 핵심 승부처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더불어민주당 정금효 후보는 첨단 산업 유치와 파격적인 복지 정책을 통해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 후보는 군북과 칠원 일대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지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함안 수박 스마트팜에 공급함으로써 농가의 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하겠다는 계획은 산업과 농업의 상생 모델로 평가받는다.

정 후보의 복지 공약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과 기본소득 도입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는 0세부터 고등학교 졸업 시까지 총 1억 원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정책과 함께 함안 농어촌 기본소득 도입을 약속했다. 함안 복합행정타운 건립과 말이산고분군의 관광 명소화 추진은 지역의 정주 여건 개선과 문화적 가치 제고를 동시에 겨냥한 포석이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칠원·칠서·칠북 지역에 종합복지타운을 건립하겠다는 공약도 정 후보의 주요 전략 중 하나다. 그는 이스포츠 센터와 한국청소년진흥원을 유치하여 청소년들이 찾아오는 역동적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러한 공약들은 기존의 보수적 행정에서 벗어나 미래 지향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젊은 층과 농민들의 표심을 정조준하고 있다.

국민의힘 차석호 후보는 행정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강조하며 광역 단위의 행정 개편안을 승부수로 던졌다. 차 후보는 함안군과 창원시의 행정통합을 추진하여 광역시 승격을 도모하되 함안군의 자치권은 유지하는 형태의 운영 방식을 제안했다. 이는 인근 대도시와의 통합을 통해 지역의 위상을 높이고 행정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보수 진영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차 후보의 정책 기조는 노년층의 삶의 질 향상과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되어 있다. 경로당 난방비 지원 확대와 이동진료소 도입을 통한 건강검진 정례화, 버스 전면 무료화 등은 고령화된 지역 특성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다. 그는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어르신들이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복지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며 보수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청년 정책 측면에서 차 후보는 창업 허브 구축과 신혼부부 주택 공급 확대를 통해 청년이 돌아오는 함안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KTX 함안역 정차 추진은 지역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물류와 인적 교류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대규모 물류유통단지와 중고 자동차 수출단지 조성 공약은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확보하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의 단수 공천 결정은 당내 예비후보들의 강력한 반발이라는 암초를 만난 상태다. 앞서 이만호, 이성용, 이보명 등 예비후보들은 당원명부 유출 의혹을 제기하며 공정한 경선을 요구하는 '원팀' 선언을 한 바 있다. 이들이 당의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보수 표심이 분산되면서 선거 판세는 예측 불허의 다자 구도로 변모하게 된다.

무소속 출마자가 등장할 경우 양자 대결을 상정했던 거대 양당의 선거 전략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특히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출마하면 국민의힘 차석호 후보의 지지 기반이 잠식될 가능성이 커 민주당 정금효 후보에게 반사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들 예비후보의 최종 행보가 함안군수 선거의 당락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함안군수 선거는 후보 등록 마감 시점까지 이어질 무소속 출마자들의 결단과 공약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유권자들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경제 활성화와 행정 혁신을 이끌 적임자가 누구인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거대 양당의 자존심 대결과 무소속 변수가 얽힌 이번 선거는 경남 지역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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