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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가 사상 첫 70만원 돌파, 로보틱스 모멘텀이 견인한 역대 최고가 경신

정휘 기자
현대차 주가 사상 첫 70만원 돌파, 로보틱스 모멘텀이 견인한 역대 최고가 경신
©연합뉴스

 

현대차 주가가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70만원 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과 휴머노이드 기술력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현대모비스 등 그룹주 전반의 동반 강세를 이끌어냈다. 시장은 이를 단순한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지능형 로보틱스 기업으로 전환되는 현대차그룹의 체질 개선에 대한 재평가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장 대비 9.91% 급등한 71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70만원 고지를 점령했다. 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세로 출발한 주가는 장중 내내 오름폭을 확대하며 당일 가장 높은 가격인 장중 고가에서 마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한국거래소 집계 이래 역대 최고가에 해당하며 현대차의 기업 가치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하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현대차의 이번 급등은 단순한 실적 기대를 넘어 로보틱스라는 미래 성장 동력이 구체적인 수치와 기술력으로 증명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로봇 사업에 대한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은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최근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작동 영상에서 촉발되었다. 아틀라스가 보여준 고도의 유연성과 작업 수행 능력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로보틱스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기술적 신뢰는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강하게 유입시켰으며 로봇 산업의 상용화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기술 공개 이후 지속된 긍정적인 여론은 주가를 지지하는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매수 우위의 수급 환경을 조성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 추진 소식은 주가 상승의 화력을 더하는 핵심적인 촉매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구체적인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현대차가 보유한 로보틱스 지분 가치가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재평가받게 되며 막대한 자본 조달을 통한 추가적인 기술 투자가 가능해진다. 투자자들은 상장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기업 가치의 상향 조정을 선반영하며 공격적인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기록적인 주가 상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에버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18.43% 급등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현대오토에버 역시 13.66% 오르며 신고가 행진에 동참했다. 그룹사 전반의 시가총액이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이라는 미래 모빌리티 키워드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구축한 수직계열화 구조가 로봇 산업에서도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는 시장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다.

자율주행 기술의 실무적인 진전 또한 현대차그룹의 기업 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광역시와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하반기 실증 사업 착수를 공식화했다. 아이오닉 5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을 활용한 이번 실증 사업은 도심 환경에서의 자율주행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하드웨어인 로봇과 소프트웨어인 자율주행 기술이 결합된 통합 모빌리티 전략은 현대차의 장기적인 생존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로봇 섹터 전반에 걸친 온기는 현대차그룹을 넘어 시장 내 다른 로봇 관련 종목들로도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를 보였다. LG전자는 증권가의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3.52% 상승한 19만 5,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LG전자는 전날에도 18% 급등하는 등 로봇 사업의 확장성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입증한 바 있다. 신규 상장 종목인 코스모로보틱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인 따따블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29.97% 오른 상한가로 마감하며 로봇 열풍의 중심에 섰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현재 주가 수준이 미래 성장 잠재력에 비추어 볼 때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하고 있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35년 기준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9만 달러 수준의 하이엔드급 휴머노이드를 연간 150만 대 판매해 시장 점유율 10%를 기록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전망치를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현대차그룹 핵심 3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테슬라 시가총액의 1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라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최선두에 있다는 점"은 전문가들이 꼽는 가장 강력한 투자 포인트 중 하나다.

다만 로봇 산업의 실제 수익 창출 시점과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량 생산 체제 구축과 시장 안착까지는 여전히 많은 시간과 막대한 자본 투입이 요구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단기적인 상장 기대감과 기술 영상 공개에 따른 급등은 향후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나 금리 기조의 변화가 성장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경우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향후 현대차의 주가 향방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 추진 일정과 자율주행 실증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완성차 제조 역량에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완벽히 통합하는 과정이 현대차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짓는 잣대가 될 것이다. 시장은 현대차가 제시한 미래 모빌리티 로드맵이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주시하며 투자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로봇 산업이 단순한 테마를 넘어 실질적인 산업 생태계를 형성함에 따라 현대차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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