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법적 조치를 노골적으로 선동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정적 비하 이미지를 유포하며 미 정계에 거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심야 시간대 수십 건의 게시물을 집중적으로 공유하며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음모론 확산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가 지도자의 메시지 관리 측면에서 전례 없는 파격이자 미 정치 지형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반역자로 규정하며 사법 당국의 체포를 촉구하는 극단적인 공세를 펼쳤다. 이러한 행보는 전직 국가 원수들 사이의 관례적인 예우를 완전히 파괴하는 행위로 평가받으며 미 정치권에 커다란 충격을 던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근거 없는 주장을 담은 타 계정의 게시물을 연이어 공유하며 오바마 전 대통령을 향한 적대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일 심야 약 3시간 동안 총 55개의 메시지를 쏟아내며 전형적인 소셜미디어 폭주 양상을 보였다. 전날 오후 10시 14분부터 이튿날 오전 1시 12분까지 이어진 이 게시물 행렬은 지지층을 결집하고 정적을 공격하는 고도의 심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단 4시간여 만에 160여 건의 게시물을 올리며 재임 기간 중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그의 소셜미디어 활용 빈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이번 공세의 핵심은 인공지능이 생성한 정교한 합성 이미지를 동원하여 대중의 시선을 자극하고 정적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전략에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낸시 펠로시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이 워싱턴기념탑 앞 오물에 빠진 모습이 담긴 사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이미지와 함께 "멍청한 민주당원들은 오물을 사랑한다"는 원색적인 비난을 덧붙이며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정치적 활용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의 '러시아 사기극' 음모론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부(CIA) 국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이들이 당선된 자신을 축출하기 위해 조작된 사건을 벌였다는 주장을 담은 게시물을 공유하며 "반역자 오바마를 체포하라"는 메시지를 확산시켰다. 이는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허위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대통령의 계정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20년 미국 대선 조작 허위 주장 역시 이번 소셜미디어 활동의 핵심적인 축을 형성하며 사법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부정하게 치러졌다는 주장을 반복하는 한편 법무부가 민주당 인사들을 기소하지 않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러한 발언은 공공 기관의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지지층 사이에서 사법 체계 전체에 대한 강한 반감을 형성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활동을 두고 "자신의 목소리와 당파적, 극단적 콘텐츠를 혼합해 24시간 내내 가동되는 고출력 증폭 시스템처럼 작동한다"고 정밀 분석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소통을 넘어 특정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계된 정교한 선전 도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트루스소셜 음모론 유포 현상은 기술적 진보와 정치적 선동이 결합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소셜미디어 활동이 기성 언론의 편향성을 극복하고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러한 직접적인 메시지가 기존 정치권의 가식을 제거하고 진실을 폭로하는 방식이라고 옹호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가 최고 통수권자가 검증되지 않은 음모론과 모욕적인 합성 사진을 유포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품격과 국가 신뢰도를 저해한다는 비판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세하다.
정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AI 이미지 활용과 공격적인 소셜미디어 행보가 향후 정치 지형에서 정보의 혼란을 가중시킬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격 상대방을 조롱하고 자신을 치켜세우는 AI 생성 이미지는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외신의 공통된 지적이다. 향후 기술의 발전과 정치적 목적이 결합된 형태의 공세는 더욱 정교해질 것이며 이에 따른 사회적 분열과 비용 지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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