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투표구’ 의혹, 단순 우연으로 보기 어려운 정황 제기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제22대 총선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자 수·투표율 관리 과정에서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서로 다른 투표구에서 시간대별 투표자 수 증가 추이가 완전히 일치하는 이른바 ‘쌍둥이 투표구’가 발견됐다는 점을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주 의원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은평구 불광1동 1투표구와 6투표구의 시간대별 투표자 증가 수가 200명→100명→0명→200명→100명→100명으로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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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장소에서 진행된 투표의 시간대별 증가량이 장시간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면 단순한 통계적 우연인지, 아니면 입력 과정에서 인위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 전국 5쌍·10곳…반복 패턴도 추가 발견
주 의원은 이 같은 ‘쌍둥이 투표구’가 전국적으로 5쌍, 10곳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특정 숫자가 반복되는 일정한 패턴의 투표자 수 기록이 나타난 투표소도 9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서울 하계1동에서는 시간대별 투표자 수가 150명→200명→150명→200명→150명으로 기록됐고, 논현1동에서는 160명→120명→160명→120명→160명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이러한 기록이 실제 투표 상황을 반영한 것인지, 담당자가 임의로 숫자를 입력한 결과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투표자 수는 투표율과 선거 통계의 기초가 되는 자료라는 점에서 입력 과정의 오류나 조작 여부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선거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 ‘140건 조작’ 주장…핵심은 원자료 검증
주 의원은 제22대 총선에서 추가로 발견한 고의 조작 의심 사례가 140건이라고 주장했다. 대전 산내동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시간 2명씩만 투표한 것으로 기록된 사례와 투표자 수가 특정 시간대에 갑자기 멈춘 사례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통계적 이상 징후만으로 실제 조작 행위가 있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장 집계 방식, 자료 입력 및 수정 과정, 전산 시스템의 기록 방식, 사후 정정 여부 등을 함께 검증해야 의혹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사안의 핵심은 정치적 공방이 아니라 원자료와 서버 기록을 통한 사실 확인에 있다. 시간대별 투표자 수 원자료와 전산 입력·수정 이력, 현장 투표명부 등을 교차 검증하면 단순 오류인지 조직적인 조작인지 상당 부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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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관위 신뢰 회복 위해 합수본 강제수사 필요성 제기
주 의원은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서버 추가 압수수색과 관련자 수사·구속 등 강제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여당을 향해서는 특검 발족과 성역 없는 국정조사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선거관리 과정에서 투표자 수가 조작됐다는 의혹은 어느 정당의 유불리를 넘어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의 신뢰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신속하고 투명한 검증을 통해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해야 하고, 실제 조작 정황이 확인된다면 책임자를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
특히 선거 관련 의혹은 정치적 주장만으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선관위가 관련 원자료와 시스템 기록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사기관이 독립적으로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의혹을 덮는 것도 문제지만 검증되지 않은 통계를 조작의 증거로 단정하는 것 역시 선거제도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합수본은 정치권의 공방과 별개로 제기된 ‘쌍둥이 투표구’와 반복 패턴, 140건의 조작 의심 사례를 하나씩 검증해야 한다.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것만이 선거관리 시스템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