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링크드인, AI 생성 '슬롭' 신고 버튼 도입

마이크로소프트(MS) 산하 비즈니스 소셜미디어 플랫폼 링크드인(LinkedIn)이 인공지능(AI)으로 작성된 저품질 게시물을 이용자가 직접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AI 생성 콘텐츠가 플랫폼을 빠르게 잠식하는 가운데 단순한 AI 표시(Label) 정책을 넘어 이용자가 콘텐츠 관리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 정책을 강화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확산으로 소셜미디어의 콘텐츠 신뢰성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AI 슬롭' 신고 버튼 전격 도입

30일(현지 시각) HNGN에 따르면 링크드인은 이용자가 AI가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게시물을 신고할 수 있는 'AI 슬롭(Seems like AI slop)' 버튼을 새롭게 도입했다.

해당 기능은 게시물 우측 상단의 점 세 개(···) 메뉴 안에 배치됐다.

이용자가 버튼을 누르면 "알려줘서 감사하다. 여러분의 피드백은 피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안내 문구가 표시되며 해당 게시물은 이용자의 화면에서 즉시 숨겨진다.

▲ 알고리즘 노출도도 낮춘다

하리 스리니바산(Hari Srinivasan) 링크드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번 기능이 회사의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이용자가 신고한 게시물은 기존의 '관심 없음(Not Interested)' 표시와 동일하게 추천 알고리즘에서 노출 빈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용자들의 신고 데이터는 링크드인의 AI 탐지 모델 학습에도 활용되며, 현재도 매일 수백만 건의 저품질 AI 게시물을 자동 차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AI 콘텐츠 정화 작업 본격화

이번 기능은 링크드인이 지난 5월부터 추진해온 AI 콘텐츠 정화 정책의 연장선이다.

회사는 당시부터 자동 생성되거나 지나치게 획일적인 게시물을 탐지하고 노출 순위를 낮추는 정책을 시행해왔다.

앞서 2024년에는 AI 생성 콘텐츠에 표시(Label)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도입했지만, 이번에는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 품질 관리에 참여하도록 정책을 확대했다.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인 리드 호프만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인 리드 호프만(Photo : [AFP/연합뉴스 제공])

▲ AI 글쓰기 기능도 폐지

링크드인은 이번 개편과 함께 자체 AI 글쓰기 지원 기능인 '게시물 향상(Enhance your post)' 기능도 삭제했다.

대신 이용자의 글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문법과 표현만 교정하는 교정(Proofreading) 기능을 새롭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프로필 및 기업 페이지 인증 기능을 확대하고, 원하지 않는 기업 페이지의 댓글을 차단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 "링크드인은 AI 콘텐츠 과포화"

이번 조치는 AI 탐지 기업 팽그램(Pangram)이 이달 초 발표한 연구 결과와도 맞물린다.

팽그램은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수집한 100만 건 이상의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링크드인 장문 게시물의 약 41%, 단문 게시물의 약 30%가 AI만으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링크드인을 주요 소셜미디어 가운데 가장 'AI 콘텐츠 포화도가 높은 플랫폼'으로 평가했다.

▲ 경쟁 플랫폼도 대응 나서

링크드인의 움직임은 다른 플랫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Substack)은 지난주 팽그램과 협력해 AI 콘텐츠 식별 기능을 도입했다.

크리스 베스트 서브스택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플랫폼이 링크드인처럼 변한 뒤 대응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팽그램은 이번 주 AI 탐지 기술 확대를 위해 9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 AI 봇 문제로 서비스 종료 사례도

AI 기반 자동 게시물 문제는 일부 플랫폼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

소셜 플랫폼 디그(Digg)는 지난 3월 레딧 경쟁 서비스 운영을 중단했다.

회사는 자동 생성 게시물의 급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 서비스 종료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 이용자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

초기 이용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스토리클럽(Story Club) 창립자인 조니 로즈는 이번 기능이 "플랫폼을 모두에게 더욱 쾌적한 공간으로 만드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평가했다.

반면 기술 전문 고스트라이터 콜린 스틸은 해당 기능이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일부 이용자가 정상적인 게시물을 의도적으로 신고해 노출을 제한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링크드인도 책임 인정한 셈

업계에서는 링크드인이 신고 기능과 함께 자체 AI 글쓰기 기능을 동시에 폐지한 점에 주목했다.

이는 현재 플랫폼에 범람하는 획일적인 AI 콘텐츠가 외부 이용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AI 기능 설계 역시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됐다.

회사는 AI 활용 자체를 막기보다 과도하게 자동화된 콘텐츠 확산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AI 게시물로 신고된 콘텐츠에 어떤 추가 제재가 이뤄질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현재 확인된 조치는 알고리즘 노출 감소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정치/사회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