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역외 NDF가 환율 움직인다? 한은 "야간 영향력이 주간 4배"

해외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차액결제선물환(NDF)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동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환시장이 닫힌 밤사이 글로벌 이벤트를 반영한 야간 NDF 거래가 환율 변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4일 게시한 'NDF, 원/달러 환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라는 제목의 블로그 글에서 NDF 거래가 실제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환율을 결정하는 유일한 변수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부터 24시간 외환시장 체제가 본격 가동되면서 향후 NDF의 영향력은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NDF(Non-Deliverable Forward)는 실제 원화와 달러를 주고받지 않고 계약 환율과 만기 시점 환율의 차이만 정산하는 차액결제선물환 거래를 의미한다.

우리 외환시장이 과거 서울 주간장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밤사이에는 런던과 뉴욕, 싱가포르 등 해외 금융시장에서 원화 관련 거래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역외 NDF 시장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해외 투자자들은 환율 변동 위험을 헤지하거나 환율 방향성에 투자하기 위해 NDF를 적극 활용했다.

▲ 올해 상반기 NDF 순매입 '역대 최대'… 환율 상승의 주요 경로로 작용

해 1~6월 중 외국인의 NDF 순매입 규모는 539억 달러를 기록해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원화 환위험 헤지 및 방향성 투자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벡터자기회귀(VAR) 모형 분석 결과, 2024년 이후 NDF 순매입은 원/달러 환율을 월평균 약 2원 높이는 효과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환율 변동성이 극대화됐던 2026년 3월에는 NDF 순매입이 전체 환율 상승폭(79원)의 약 33%에 해당하는 26원가량을 밀어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 야간 NDF 영향력, 주간의 4배… 거래시간 제약 및 유동성 차이 영향

NDF 거래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는 주간(09:00~15:30)보다 야간(15:30~익일 09:00) 시간대에 훨씬 집중됐다.

2024년 이후 NDF 순매입 상위 10개 월을 비교한 결과, 야간 시간대의 환율 상승 기여분은 월평균 12원으로 주간 기여분(3원)의 4배에 달했다.

이는 주간 서울장이 마감된 밤사이 발생하는 글로벌 악재나 이벤트가 역외 NDF 시장에 우선 반영된 뒤, 이튿날 서울장 시초가에 그대로 전이되는 구조적 요인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한 야간에는 거래량이 적어 적은 물량으로도 가격 변동 폭이 커지는 반면, 주간 서울장은 풍부한 유동성과 다양한 현물환 거래 덕분에 NDF 충격이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 24시간 거래 체제 전환… NDF 영향력 흡수 및 외환시장 안정 기대

한은은 지난 7월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이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격 전환됨에 따라 시장 지형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야간에도 국내 외환시장에서 실제 원/달러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기존 역외 NDF 시장으로 쏠렸던 거래 물량이 국내 외환시장으로 흡수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체계가 안착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차액정산(NDF) 대신 원화실물거래(현물환·선물환)를 늘려간다면, 글로벌 이슈가 야간에도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반영되어 시장의 깊이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됐다.

향후 추가적인 원화 국제결제망 도입 등이 뒷받침된다면 역외 NDF 거래에 따른 환율 변동성이 대폭 완화되고, 우리 외환시장의 대외 신뢰도와 안정성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정치/사회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