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자체 개발한 AI PC용 프로세서 'RTX 스파크(RTX Spark)'를 탑재한 노트북과 데스크톱이 올가을 본격 출시된다.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처음으로 윈도우 PC용 통합 프로세서 시장에 직접 진출하면서 인텔·AMD·퀄컴·애플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AI에서 온디바이스(On-device) AI 시대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AI PC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RTX 스파크 탑재 PC 40여 종 출시
30일(현지 시각) HNGN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가을부터 RTX 스파크 칩을 탑재한 노트북 30여 종과 데스크톱 10여 종이 글로벌 주요 제조사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RTX 스파크는 올해 초 대만 컴퓨텍스(Computex 2026)에서 처음 공개된 제품으로, 엔비디아가 그래픽카드 공급업체를 넘어 윈도우 PC용 통합 반도체 플랫폼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첫 사례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AI PC 시장에서도 플랫폼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 GPU와 CPU 하나로 통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텍스 기조연설에서 RTX 스파크를 AI와 RTX 그래픽 기술을 하나로 통합한 '슈퍼칩(Superchip)'이라고 소개했다.
이 칩은 블랙웰(Blackwell) 기반 RTX GPU와 20코어 엔비디아 그레이스(Grace) CPU를 하나의 패키지로 결합했다.
GPU에는 6,144개의 CUDA 코어와 5세대 텐서(Tensor) 코어가 적용됐으며, FP4 연산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CPU와 GPU는 엔비디아의 NVLink-C2C 인터커넥트 기술로 연결돼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도록 구현됐다.
▲ 최대 1페타플롭 AI 성능 제공
RTX 스파크는 최대 1페타플롭(PFLOPS)의 AI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또 CPU와 GPU가 최대 128GB의 통합 메모리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기존 노트북처럼 시스템 메모리와 그래픽 메모리를 따로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의 메모리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NVLink-C2C는 초당 최대 300GB의 데이터 대역폭을 제공해 CPU와 GPU 간 병목현상을 크게 줄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 초거대 AI 모델도 노트북에서 실행
엔비디아는 통합 메모리 구조를 통해 1,200억 개 매개변수(Parameter)를 갖춘 초거대 AI 모델도 노트북 메모리 안에서 모두 실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적인 16GB 또는 32GB 메모리를 사용하는 기존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수준의 성능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클라우드 연결 없이 대규모 AI 모델을 로컬에서 실행할 수 있는 점이 RTX 스파크의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했다.

엔비디아[AFP/연합뉴스 제공]
▲ 글로벌 PC 제조사 대거 참여
RTX 스파크를 채택한 제조사는 아수스(ASUS), 델(Dell), HP, 레노버(Lenovo),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서피스(Surface) 사업부, MSI 등 6개 주요 업체다.
에이서(Acer)와 기가바이트(Gigabyte)도 향후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수스는 프로아트(ProArt) P14·P16 크리에이터 노트북과 프로아트 미니 PC를 출시할 계획이다.
델은 XPS 16 크리에이터 에디션을 선보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최대 2,000니트 밝기의 15인치 미니 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서피스 랩톱 울트라'를 준비하고 있다.
MSI는 UHD OLED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프레스티지 N16 플립 AI '를 출시할 예정이다.
▲ 전문가용 DGX 스테이션도 공개
엔비디아는 소비자용 제품과 함께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 'DGX 스테이션 포 윈도우(DGX Station for Windows)'도 함께 공개했다.
이를 통해 RTX 스파크 제품군을 일반 소비자 시장뿐 아니라 전문가용 AI 개발 시장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 "40년 만의 PC 혁신"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3년 동안 새로운 PC 플랫폼을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동작하는 새로운 컴퓨팅 환경을 구축해 약 40년 만에 PC를 근본적으로 다시 설계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의 프로그램 실행 중심 PC에서 AI가 사용자를 능동적으로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컴퓨팅 환경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 인텔·AMD·퀄컴과 정면 승부
RTX 스파크 출시는 엔비디아가 AI PC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 AMD, 퀄컴, 애플과 직접 경쟁하는 첫 사례가 된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그래픽카드 공급업체 역할에 집중했지만, 이번에는 CPU와 GPU를 모두 포함하는 플랫폼 공급업체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시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PC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으로 평가했다.
▲ 클라우드 넘어 온디바이스 AI 경쟁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이번 행보가 데이터센터 중심 AI 시장 이후를 대비한 장기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클라우드 AI 인프라 투자가 성숙기에 접어들면 향후 성장 동력은 개인용 기기에서 AI를 직접 실행하는 온디바이스 AI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정보 보호와 응답 속도 측면에서 로컬 AI 처리가 클라우드 방식보다 유리하다는 점도 시장 확대 요인으로 꼽혔다.
▲ AI PC 시장 판도 변화 예고
6개 글로벌 PC 제조사가 출시 초기부터 RTX 스파크를 채택한 것은 이 제품이 특정 전문가 시장에 국한된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업계에서는 수십 년 동안 윈도우 PC 시장을 지배해온 x86 아키텍처 기반 반도체에 대한 본격적인 도전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