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Shein)이 홍콩 기업공개(IPO)를 통해 300억~4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회사는 이르면 8월 중순 IPO를 시작할 계획이며, 지난주부터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투자설명(프리딜 미팅)에 돌입했다. 다만 기업가치와 상장 일정은 투자자들의 반응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2022년 정점 대비 기업가치 대폭 하락
이번 목표 기업가치는 쉬인의 몸값이 크게 조정됐음을 보여준다.
쉬인의 기업가치는 2022년 982억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성장 둔화와 대외 환경 악화로 2023년과 2024년 비상장 자금조달 당시 640억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번 IPO에서는 이보다도 낮은 300억~400억달러 수준을 제시하며 현실적인 시장 평가를 수용하는 모습이다.
▲ 미국 관세 정책 변화와 실적 둔화가 부담
쉬인이 지난달 공개한 IPO 예비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분기 기준 99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소액 수입품에 적용하던 관세 면제 제도를 폐지한 데 따른 판매 둔화와 일회성 회계 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일회성 요인으로는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3억2800만달러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 공정가치 평가 손실이 반영됐다.
그러나 매출 증가세 둔화와 핵심 수익성 약화 역시 확인되면서 사업 성장세가 이전보다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제공]](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102/72/1027214.jpg?width=1200)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수익성 악화와 경쟁 심화가 성장성 시험대
시장에서는 쉬인의 공격적인 성장 전략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무역 비용 상승과 각국 규제 강화, 글로벌 전자상거래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률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약 160개국에서 5달러 드레스와 10달러 청바지 등을 판매하며 초저가 전략으로 성장해온 쉬인은 단기적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확보하기보다 상장 이후 주가 안정성을 우선하는 가격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핵심 투자자들, 300억~320억달러 수준 선호
일부 코너스톤 투자자들은 쉬인의 적정 기업가치를 300억~320억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쉬인은 최근 뉴욕과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며 기관투자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과거 고성장 프리미엄보다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과 수익성 회복 여부를 더욱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 글로벌 경쟁사 대비 몸값 격차 뚜렷
쉬인이 목표로 하는 300억~400억달러의 기업가치는 스웨덴 H&M의 시가총액 약 260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유니클로 운영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약 1610억달러, 자라(Zara) 모회사 인디텍스의 약 2080억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이는 쉬인이 글로벌 패션업계 주요 기업들과 비교할 때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상당 부분 낮아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 기존 투자자 손실 완화 방안도 검토
쉬인은 IPO 기업가치가 과거 비상장 투자 유치 당시보다 낮아질 가능성에 대비해 기존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예비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초기 투자자들에게 일부 현금 보상을 제공하거나 낮은 전환가격을 적용한 추가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는 다운라운드(Down Round) 성격의 상장에 따른 투자자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중국 승인 확보…뉴욕·런던 실패 후 홍콩 상장 본격화
쉬인은 지난 7월 10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로부터 홍콩 상장 승인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뉴욕과 런던 상장 추진이 무산된 이후 홍콩 증시 입성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회사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술 투자와 글로벌 브랜드 강화, 사회적 책임 활동, 일반적인 기업 운영 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