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3대 중 1대가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중국산 물량 유입과 BYD, 폴스타 등 중국산 브랜드의 공격적인 시장 공략이 맞물리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중국산 전기차 판매 178% 급증… 수입차 제조국 1위 탈환
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1~6월 신규 등록된 중국산 전기차는 6만 9,51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8.7% 급증한 수치로, 전체 전기차 시장 내 점유율도 26.8%에서 35.0%로 크게 확대됐다.
국산 전기차가 11만 4,046대(57.5%) 판매되며 1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중국산은 독일산(4.7%)과 미국산(2.2%)을 크게 제치고 2위에 안착했다.

테슬라 중국 전기차 상하이 공장 테슬라 상하이 공장 [사진=로이터연합 제공]
중국산 전기차의 약진은 수입차 전체 시장 지형도 바꿨다. 중국산 수입차는 전년 대비 127.8% 증가한 7만 9,444대를 기록, 점유율 41.2%로 기존 1위였던 독일산(30.1%)을 누르고 수입차 제조국별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산 테슬라 모델Y·모델3의 대량 유입과 함께 BYD의 보급형 모델, 폴스타의 프리미엄 라인업이 시장에 안착한 결과로 풀이됐다.
▲ 20대 이하 개인 구매 감소… 법인 수요 및 공유 서비스 확대
상반기 승용차 신규등록 시장에서는 법인 및 사업자 수요와 개인 구매 간의 온도 차가 드러났다. 법인·사업자 구매는 전년 대비 10.5% 증가한 26만 3,000대를 기록했으나, 개인 구매는 3.3% 감소한 49만 대에 그쳤다.
특히 20대 이하의 개인 차량 구매는 2만 7,000대로 15.7% 급감했다. 고금리와 차량 가격 및 유지비 상승 부담으로 인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차 소유 대신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 패턴이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소비자 선택권 확대 vs 국내 제조 기반 위축 우려
KAMA는 중국산 전기차의 급격한 시장 침투가 시장에 미칠 양면성에 대해 경고했다. 가격 인하를 통한 전기차 보급 확대와 소비자 선택권 다양화라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반면, 국내 자동차 제조업의 입지를 위축시키고 공급망 경쟁을 격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협회 관계자는 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고 국내 생산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지원책과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