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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안중근 마지막 신념 담긴 유묵 귀환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유묵이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은 '만국공법불여대포'라는 글귀가 적힌 유묵을 이달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며, 해외에 흩어진 문화유산 환수 성과와 함께 안 의사의 독립정신을 재조명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 순국 직전 남긴 유묵 국내 환수…8월 공개 예정

국가유산청은 최근 일본에서 환수한 안중근 의사의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를 이달 중 국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수된 유묵은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의 협력을 통해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오는 13일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서 언론 공개회를 열어 환수 과정과 유물의 특징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환수는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을 되찾은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됐다.

 

▲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시대 현실 담은 절규

[연합뉴스제공]
[연합뉴스제공]

유묵에 적힌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는 '국제법도 대포의 힘만 못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세기 후반 조선에 소개된 국제법이 제국주의 침략 앞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던 현실을 비판한 문구로 해석된다.

국가유산청은 안 의사가 순국을 며칠 앞두고 이 글씨를 남긴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당시 국제질서에 대한 냉철한 인식과 조국 독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담은 작품으로 평가했다.

 

▲ 옥중에서 남긴 마지막 기록…독립운동 정신의 상징

안중근 의사는 1909년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체포돼 이듬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형이 집행되기까지 약 40일 동안 다수의 유묵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유묵에는 '대한국인 안중근'이라는 서명과 함께 인장 대신 먹을 묻힌 손바닥 도장이 찍혀 있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역사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서예 작품을 넘어 독립운동가의 신념과 정신이 담긴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됐다.

 

▲ 논어부터 시대 비판까지…다양한 사상을 담은 유묵

현재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모두 31점이다.

이들 작품에는 『논어』와 『사기』 등 동양 고전의 구절을 인용한 글씨와 함께 자신의 철학과 시대 인식을 담은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

대표적으로 '지사인인살신성인'은 정의를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은 학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안 의사의 유묵은 그의 사상과 인격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 꾸준한 환수 성과…여전히 남은 과제도

최근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경매와 기증, 매입 등을 통해 꾸준히 국내로 돌아오고 있다.

민간 수집가들이 확보한 유묵을 공개하거나 기증하는 사례도 이어지면서 문화유산 환수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일부 유묵은 여전히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보물로 지정된 '치악의악식자부족여의' 유묵은 현재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도난 국가유산으로 등록된 상태다.

문화유산 환수와 함께 유실 문화재를 찾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 문화유산 환수 넘어 역사적 가치 재조명

이번 유묵 환수는 문화재를 되찾는 데 그치지 않고 독립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국민에게 다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안중근 의사의 글씨에는 일제강점기 이전 국제정세에 대한 통찰과 조국 독립을 향한 확고한 신념이 담겨 있어 역사교육 자료로서의 가치도 높게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의 환수와 보존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가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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