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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중국산 데이터센터 장비 수입 금지 추진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붐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신형 데이터센터 부품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통신 산업을 감독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광섬유 케이블을 통해 빛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게 해주는 신형 중국산 광트랜시버(Optical Transceiver)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당국자들은 올해 안으로 해당 조치를 발표하고 발효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 AI 인프라 안보 위협 차단 목적

이번 조치는 AI 모델을 훈련하고 구동하는 칩이 보관된 미국 데이터센터에서 중국 기업이 데이터를 도용하거나 악성코드를 설치하고 서비스를 방해하는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을 지닌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FCC가 해당 규제를 수정하거나 보류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첨단 미국 산업의 공급망에 중국 기술이 뿌리내리기 전에 이를 차단하려는 최근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워싱턴 D.C.의 자문사 비콘 글로벌 스트래티지스의 AI 정책 전문가 디비얀시 카우식(Divyansh Kaushik)은 "광트랜시버는 확실히 위험을 포착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확장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공급망의 안전을 초기 단계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중국 측 반발과 화웨이 사태 재발 방지

백악관과 FCC는 해당 사안에 대한 취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미국 정부를 향해 "양국 비즈니스계의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중국 기업에 대한 비방과 제재 위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중국의 이익에 실질적인 손해를 입히는 모든 행위에 대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정부 내 대중 강경파들은 과거 화웨이 사태의 재발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광범위한 제재를 받았던 화웨이의 통신 장비가 미국 인프라 깊숙이 뿌리내리면서 이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고 완벽한 배제가 어려웠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 FCC 권한 강화와 주요 기업에 미칠 파장

FCC는 역사적으로 독립 기관이었으나, 지난 6월 미국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거래위원회(FTC) 민주당 위원 해임을 지지하면서 규제 기관에 대한 대통령의 통제 권한이 한층 강화되었다.

중국산 신형 데이터센터 장비에 대한 수입 금지가 시행될 경우, 세계 최대 광트랜시버 판매사 중 하나인 중국의 중제인노라이트(Zhongji Innolight)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Photo : [AP/연합뉴스 제공])

이 기업은 지난 6월 미국 국방부의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추가된 바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인노라이트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광트랜시버 시장에서 2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의 90%를 중국 외 지역에서 올려 이번 조치에 취약한 구조다.

반면 수입 금지가 현실화되면 아마존 웹 서비스(AWS) 등 미국 클라우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커질 수 있다.

이들은 미국에 본사를 둔 코히런트(Coherent)나 루멘텀(Lumentum) 같은 다른 제조사 제품으로 전활해야 할 수 있으며, 해당 미국 기업들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국 안보 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히런트와 루멘텀이 기술적 경쟁력을 갖추었으나 아직 중국 업체들을 완전히 대체할 만한 생산 규모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 기술 공급망 규제 확대 및 커버드 리스트 활용

FCC는 앞서 중국산 드론, 라우터, 로봇, 인버터 등에 대해서도 유사한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이번 조치 역시 기존 규제 방식과 유사하게 신형 광트랜시버 모델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 후, 비(非)중국계 공급업체들에 대해서는 대거 예외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 중국 기업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화웨이의 간첩 행위 의혹을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다.

비록 제2기 임기 들어 지난해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로 맞서자 일부 완화된 태도를 보이기도 했으나, FCC는 '커버드 리스트(Covered List)' 제도를 활용해 규제망을 넓히고 있다.

상무부가 지난해 10월 무역전쟁 휴전 이후 데이터센터 장비를 포함한 대중 수입 규제안 일부를 보류했던 것과 달리, FCC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외국 기업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적 권한을 적극 활용해 기술 공급망 차단에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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