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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징금·세금·화재까지…상반기 1조원 넘는 적자 기록
쿠팡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 1조1천895억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영업손실은 약 8천350억원으로 뉴욕증시 상장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적자를 나타냈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6천246억원 규모의 과징금이었다. 여기에 고객 보상 비용이 더해지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고, 국세청의 추가 세금 부과와 인천 물류센터 화재 손실까지 겹치며 부담이 확대됐다.
▲ 하반기에도 비용 부담 지속…추가 악재 가능성도
쿠팡은 국세청으로부터 약 3천억원 규모의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추가 납부 통지를 받았으며 이에 대해 불복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인천 물류센터 화재로 약 3천5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보험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 회수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 실적 부담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최혜대우 요구 및 끼워팔기 의혹 조사도 진행 중이어서 추가 과징금 가능성까지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간 영업손실이 역대 최대였던 2021년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했다.
▲ 계획된 적자 아닌 외부 변수…시장도 우려
투자업계는 이번 적자가 과거 물류 투자 확대 과정에서 발생했던 '성장형 적자'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번 손실은 대규모 과징금과 세금, 화재 등 외부 요인이 집중되며 발생한 비용이라는 점에서 수익성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본업 경쟁력보다 예상치 못한 비용이 실적을 크게 훼손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회원 복귀·활성 고객 증가…반등 신호도 확인
반면 고객 지표에서는 회복세가 확인됐다.
2분기 활성 고객 수는 2천47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했고, 1분기보다도 확대됐다. 와우 멤버십 회원 수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기존 고객의 소비 증가와 신규 고객 유입이 동시에 이어지고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 기반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 공격적 마케팅 지속…시장 지배력은 유지
쿠팡은 고객 확보를 위해 계란 최저가 판매와 99원 생리대, 웰컴쿠폰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확대했다.
이 영향으로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 총이익률은 지난해보다 2.1%포인트 하락한 30.5%를 기록했지만, 회사는 이를 성장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쿠팡 앱 이용자는 3천356만명을 넘어 국내 이커머스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이어갔다.
▲ 내년 정상화 기대…단기보다 장기 경쟁력 주목
쿠팡은 3분기에도 세금 부담과 화재 손실, 추석 연휴에 따른 거래 감소 등이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대부분 해소되고 회원 기반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부터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실적보다 고객 충성도와 시장 지배력 유지 여부가 향후 쿠팡의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