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치솟는 계란 가격을 잡기 위해 신선란 448만 개를 추가로 긴급 수입하며 올해 상반기 총수입 물량을 1,000만 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서울 지역의 계란 한 판 평균 가격이 이미 8,000원 선을 넘어서는 등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자 미국과 태국산 물량을 대거 투입해 시장 안정화에 나선 것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산란계 1,134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발생한 유례없는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계란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를 억제하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산과 태국산 신선란 448만 개를 추가로 들여오기로 결정했다. 이번 수입 계획에 따라 미국산 신선란 224만 개에 대한 수입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이며, 태국산 112만 개도 순차적으로 국내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나머지 112만 개는 미국과 태국 중 가격 경쟁력이 높은 국가의 물량을 선택적으로 도입하여 수입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 1월부터 미국산과 태국산 신선란 약 560만 개를 수입하여 시장에 공급해온 바 있다. 이번 추가 물량이 현장에 투입되면 올해 상반기에만 총 1,000만 개가 넘는 수입 계란이 국내 유통망에 풀리게 되어 공급 부족분을 일정 부분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적극적인 수입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체감하는 계란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계란 특란 한 판(30개)의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7,402원으로 집계되어 전년 동기 대비 5.8%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서울 지역의 경우 평균 가격이 8,071원까지 치솟으며 이미 8,000원대 장벽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일선 유통 현장에서의 수급 불안 심리가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서민 경제의 핵심 식재료인 계란값 상승이 전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
계란 가격의 기록적인 강세는 지난겨울 한반도를 휩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생산 기반의 붕괴가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당시 방역 당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1,134만 마리에 달하는 산란계를 살처분했으며, 이로 인해 계란을 생산할 수 있는 닭의 절대적인 개체 수가 급감하는 사태를 맞이했다. 가금 농가의 생산 능력이 회복되는 데에는 일정 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단기간 내에 국내산 계란만으로 수요를 충당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계란 가격의 연일 오름세를 억제하기 위해 가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수입 물량이 시장에 신속히 풀리면 가격 안정세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대규모 수입 정책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장 질서의 왜곡과 국내 농가 보호 대책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긴급 수입을 통한 물량 공세는 단기적인 가격 억제 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수입산 계란의 저가 공세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양계 산업의 자생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수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비용과 유통 비용을 고려할 때 세금이 투입되는 정부 주도의 수입 방식이 시장 경제의 원리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물량 공급을 넘어 국내 산란계 농가의 조속한 복구 지원과 유통 구조의 투명성 확보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향후 계란 시장의 수급 상황은 산란계 사육 마릿수의 회복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은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5월에서 6월 사이의 계란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어 당장의 공급난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산란계 농가의 재입식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7월부터는 공급 부족 폭이 점차 줄어들고 사육 마릿수도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원은 8월에 접어들면 계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가량 증가하며 시장 가격이 본격적인 하향 안정화 단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들은 공급이 정상화되는 3분기 이전까지는 수입 계란 공급 추이와 지역별 가격 편차를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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