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상원이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54표, 반대 45표로 최종 가결하며 차기 경제 사령탑 선출을 마무리했다. 워시 후보자는 오는 15일 임기가 종료되는 제롬 파월 의장의 뒤를 이어 즉시 취임하며, 다음 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직접 주재하게 된다.
미국 중앙은행의 수장이 마침내 교체되며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연방 상원은 13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케빈 워시 의장 후보자의 인준안을 투표에 부친 결과 찬성 54표, 반대 45표로 인준안을 최종 가결 처리했다. 이는 전날 연준 이사직 인준에 이은 결과로, 워시 후보자는 제롬 파월 현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곧바로 의장직을 수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확보했다. 워시 신임 의장의 공식 임기는 4년이며 이르면 이번 주 중 공식 취임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신임 의장은 취임 직후부터 세계 경제의 향방을 가르는 막중한 책무를 짊어지게 된다. 워시 의장은 의장 자격으로 다음 달 16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미국의 기준금리 향방을 결정한다. FOMC는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이번 회의는 워시 체제의 정책 기조를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인준을 통해 연준의 리더십 공백이 최소화된 점에 주목하며 향후 통화정책의 연속성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워시 의장은 상원 청문회 과정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수호하겠다는 보수적인 원칙론을 거듭 피력했다. 그는 청문회 답변을 통해 "대통령의 정치적 요구나 행정부의 압박보다는 연준의 자체적인 데이터 분석과 판단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강조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이러한 발언은 행정부의 압박 속에서도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연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법치와 시장 질서를 중시하는 그의 태도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파월 의장의 금리 정책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며 워시 의장에게 강한 기대감을 나타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신속하게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는 점을 비판하며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해왔다. 워시를 의장 후보자로 지명한 배경에도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책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행정부의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워시 의장이 취임 후 실제로 금리 인하 속도를 높일지, 아니면 자신의 공언대로 독립적 행보를 보일지가 향후 정국과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인준 과정에서 나타난 팽팽한 반대 표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찬성 54표 대 반대 45표라는 결과는 연준의 중립성에 대한 의구심과 정치적 양극화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반대 진영은 워시 의장이 행정부의 경기 부양 기조에 지나치게 동조할 경우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통제력을 상실하고 중앙은행의 신뢰도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이러한 기계적 중립성에 대한 비판은 워시 의장이 임기 내내 극복해야 할 정치적 과제로 남게 됐다.
금융 전문가들은 워시 의장이 맞이할 첫 FOMC 회의가 그의 정책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의 한 경제 분석가는 "신임 의장이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일지 혹은 비둘기파적일지에 따라 글로벌 자산 시장의 자금 흐름이 완전히 재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워시 의장은 행정부의 금리 인하 요구와 물가 안정이라는 중앙은행의 숙명 사이에서 정교한 균형 잡기를 수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세계 경제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연준의 새로운 리더십이 시장의 효율성과 법치주의 원칙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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