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창원시장 선거 '극과 극' 행보... 공중전 벌이는 송순호 vs 바닥 다지는 강기윤

음영태 기자
창원시장 선거 '극과 극' 행보... 공중전 벌이는 송순호 vs 바닥 다지는 강기윤
©연합뉴스

 

창원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송순호 후보의 파상적인 언론 노출과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의 현장 중심 잠행이라는 극명한 전략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지도 제고를 노리는 송 후보는 연일 정책 브리핑에 나서는 반면, 사법 리스크 의혹에 직면한 강 후보는 공식 회견을 자제하며 개별 접촉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창원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투표일을 앞두고 정반대의 선거운동 방식을 채택하며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순호 후보는 언론을 적극 활용하는 공중전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는 간담회와 봉사활동 중심의 바닥 민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각 후보가 처한 정치적 상황과 인지도, 그리고 현재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대응 방식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순호 후보는 당내 경선 통과 이후 매주 2회 이상 창원시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정책 브리핑을 진행하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특히 후보 등록을 앞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는 사흘 연속 기자회견을 열어 시정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송 후보 캠프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언론 노출 빈도를 극대화하고 정책 주도권을 선점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송 후보는 공식 석상을 활용해 경쟁자인 강기윤 후보를 향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송 후보는 강 후보가 한국남동발전 사장 재임 당시 사전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을 정조준하며 도덕성 검증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송 후보는 "창원시장 선거는 100만 창원시 미래를 좌우하는 중대한 선택이자 기회이며, 이번 선거는 의혹을 덮고 넘어가는 선거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는 지난달 29일 이후 보름 가까이 시청 프레스센터를 찾지 않는 등 언론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 강 후보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7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와의 공동 기자회견이 유일하다. 지역 정가에서는 강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사전선거운동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강 후보가 마지막으로 공식 회견을 가졌던 당시에도 언론의 관심은 정책보다는 사전선거운동 의혹 해명에 집중된 바 있다. 당시 강 후보는 해당 의혹을 관례적인 일이라며 부인했으나, 관련 질의가 이어지자 정책 발표 자리임을 강조하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현재 이 사건은 경남선관위의 조사와 더불어 시민단체에 의해 경찰 고발까지 이루어진 상태여서 강 후보에게는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 후보는 언론을 통한 대중 노출 대신 선거사무소를 거점으로 한 각계각층과의 간담회와 복지관 봉사활동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개별 언론 접촉을 통해 공약을 전달하거나 현장 행보를 SNS 등으로 알리는 방식은 전형적인 '로키(Low-key)'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재선 국회의원과 공기업 CEO를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조직력을 가동해 고정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강 후보 측은 자신들에게 제기된 의혹이 명백한 허위사실이자 악의적인 왜곡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재선 의원의 추진력과 기업인 및 공기업 CEO를 지낸 경제 전문가의 경험을 창원 발전에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정책적 역량을 강조함으로써 사법적 논란을 희석시키고 실무형 시장 후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제3지대 후보인 개혁신당 강명상 후보 또한 주기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존재감을 알리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거대 양당 후보 사이에서 인지도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군소정당 후보 입장에서는 언론 브리핑이 가장 효율적인 선거운동 수단이기 때문이다. 강명상 후보는 지속적인 정책 발표를 통해 창원시의 새로운 대안 세력임을 자처하며 유권자들의 틈새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언론을 통해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으나, 과도한 의혹 제기가 정책 대결을 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후보자 개별의 선거 전략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보장되는 권리이며, 유권자의 판단을 돕기 위한 다양한 정보 전달 방식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다만 공직 후보자로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충분한 소명을 하는 것 또한 정치적 책임의 영역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향후 창원시장 선거의 향방은 강 후보에 대한 선관위 조사 결과와 경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송 후보의 공격적인 언론 플레이가 실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강 후보의 현장 밀착 행보가 사법 리스크를 잠재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00만 대도시의 수장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정책의 구체성과 후보의 도덕성 중 어느 곳에 더 무게를 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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