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네이버, 8조 원대 배달의민족 인수설에 4%대 급등…플랫폼 패권 재편 신호탄

윤근일 기자
네이버, 8조 원대 배달의민족 인수설에 4%대 급등…플랫폼 패권 재편 신호탄
©연합뉴스

 

네이버 주가가 배달 플랫폼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며 장 초반 4% 이상의 강세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배달 서비스 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 매각을 위해 네이버에 투자 안내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8조 원 규모의 초대형 M&A 성사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 주가가 배달의민족 인수라는 대형 호재를 만나며 유가증권시장에서 강력한 매수세를 끌어모으고 있다. 14일 오전 9시 34분 기준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4.47% 상승한 21만 500원에 거래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전장보다 1.24% 오른 20만 4,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인수 타진 소식이 확산되자 장중 한때 6.45% 치솟은 21만 4,500원을 기록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현재는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을 소화하며 21만 원대 안착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급등의 핵심 배경으로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경영권 매각 움직임을 지목하고 있다. 독일의 글로벌 배달 서비스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는 최근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대기업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에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는 이미 DH 측으로부터 매각 대상의 주요 재무 정보와 사업 현황이 담긴 투자 안내서(티저레터)를 수령하여 내부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제시한 우아한형제들의 희망 매각 가격은 약 8조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는 국내 플랫폼 업계 인수합병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거래로, 성사 시 국내 이커머스와 배달 시장의 지형도가 근본적으로 뒤바뀔 전망이다. 네이버가 배달의민족을 품에 안을 경우 검색과 쇼핑, 결제 시스템에 이어 라스트마일 배송망까지 확보하며 완결형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

네이버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배달의민족이 보유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과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는 네이버의 기존 커머스 사업과 결합했을 때 막대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 자산이다. 특히 물류 효율성 제고와 서비스 통합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네이버의 의중이 이번 인수 검토 과정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딜이 국내 플랫폼 산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자본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보유한 막대한 현금 창출 능력과 플랫폼 운용 노하우를 고려할 때 배달의민족 인수는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8조 원이라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고려하면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거대 플랫폼의 결합에 따른 독과점 논란과 규제 리스크는 네이버가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승인 조건이나 시장 점유율 제한 조치 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8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 네이버의 재무 건전성에 일시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로 자본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M&A가 초래할 재무적 불확실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수 이후 기존 조직과의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화적 충돌이나 운영 효율성 저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시장 전체의 5퍼센트 미만에 해당하는 소수 의견이지만, 공격적인 확장이 자칫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의 배달의민족 인수 검토는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글로벌 전략 수정의 일환으로 한국 시장 철수를 고려하는 시점에서, 국내 토종 자본인 네이버가 이를 인수하는 것은 산업 주권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는 시장 원리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네이버의 행보는 예비 입찰 참여 여부와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 공개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딜리버리히어로 측이 다수의 원매자를 대상으로 경쟁 입찰을 유도하고 있어, 최종 낙찰 가격과 조건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변동될 여지가 충분하다. 투자자들은 네이버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와 함께 매각 주관사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

결론적으로 네이버의 이번 주가 강세는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의 영토 확장 의지가 시장의 신뢰를 얻은 결과로 해석된다. 8조 원이라는 초대형 빅딜이 현실화될 경우 네이버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향후 전개될 인수전의 향방은 네이버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주주 가치 제고의 핵심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네이버#8조#원대#배달의민족#인수설에
네이버, 8조 원대 배달의민족 인수설에 4%대 급등…플랫폼 패권 재편 신호탄 : 경제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