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감 선거가 강은희 후보의 3선 도전과 서중현 후보의 교육 행정 교체론이 맞붙으며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진입했다. 보수 성향의 강 후보는 한국형 바칼로레아(KB) 도입을, 진보 성향의 서 후보는 IB 교육 중단과 사교육비 제로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양측은 후보 등록 첫날인 14일 대구시선관위를 찾아 각자의 교육 비전을 제시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현직의 수성 의지와 도전자들의 정권 교체 열망이 교차하며 6·3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로 부상했다.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두 후보는 후보 등록 시작과 동시에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하여 출마를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8년간 대구 교육을 이끌어온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전면적인 개혁을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보수 성향으로 3선에 도전하는 강은희 후보는 지난 임기 동안 다져온 공교육 혁신 성과를 바탕으로 대구 교육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강 후보는 대구 교육공동체가 함께 노력한 결과 대구가 대한민국 공교육의 표준을 제시하며 전국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정책적 일관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유권자들에게 안정적인 교육 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강 후보의 핵심 공약은 기존의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 성과를 국내 실정에 맞게 계승한 한국형 바칼로레아(KB·Korea Baccalaureate) 시대의 개막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교육 과정과 평가 체제에 최적화된 새로운 교육 모델을 구축하여 공교육의 질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아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에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 교육 행정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진보 성향의 서중현 후보는 현 교육 체제의 한계를 지적하며 근본적인 인적·정책적 교체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서 후보는 후보 등록 업무가 시작되기 전부터 선관위에 도착해 대기하는 등 변화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대구 교육의 물줄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교육감 교체를 이뤄낼 최적의 적임자임을 자임했다.
서 후보가 제시한 공약의 핵심은 현행 IB 교육의 중단과 사교육비 부담 제로화라는 파격적인 혁신안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는 미래 산업 지형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AI 및 로봇 특화학교를 설립하고 교육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가계 경제에 큰 부담이 되는 사교육비를 완전히 없애는 정책을 통해 공교육의 공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두 후보의 교육 철학은 국제 표준 교육 모델의 수용과 폐기라는 지점에서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강 후보가 기존 정책의 고도화를 통한 '한국형 모델' 정착을 주장하는 반면, 서 후보는 기존 틀을 깨고 4차 산업혁명 기술에 특화된 새로운 학교 모델 구축을 제안했다. 이러한 정책적 대립은 대구 교육의 미래 방향성을 두고 보수와 진보 진영 간의 치열한 가치관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교육 정책의 급격한 변화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신중론을 제기하며 정책의 현실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정 교육 모델의 도입이나 중단이 단기적인 성과에 매몰될 경우 교육 현장의 안정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기계적 중립성을 고려할 때 양측의 공약이 가진 재원 조달 방안과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에 대한 검증이 향후 선거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강은희 후보는 후보 등록 직후 "경험이 다르면 교육이 다르며, 지난 1·2기 동안 대구 교육은 대한민국 공교육 혁신을 이끌어 왔다"며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아이들을 세상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해도 일어설 수 있는 아이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서중현 후보는 "이번에는 교육감을 바꿔야 하며 서중현이 교육감 교체의 제일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사교육비 부담 제로와 교육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교육감 선거 대진표는 진보 성향의 임성무 후보가 추가로 등록을 마친 뒤에야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 후보는 등록 첫날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이튿날 후보 등록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선거판은 다자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 교육의 향방을 결정지을 이번 선거는 후보들 간의 정책 대결을 넘어 교육 철학의 정면 승부로 이어지며 지역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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