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대구시장 선거 3파전 확정…경제 재건 내건 추경호 대 지역 회생 외친 김부겸 정면충돌

김영 기자
대구시장 선거 3파전 확정…경제 재건 내건 추경호 대 지역 회생 외친 김부겸 정면충돌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된 14일 대구시장 선거전이 여야 후보들의 본격적인 행보와 함께 막을 올렸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각각 경제 전문가론과 지역 책임론을 앞세워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섰으며,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의 합류로 삼자 대결 구도가 완성되었다.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4일 주요 정당 후보들이 일제히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일을 20일 앞둔 시점에서 사활을 건 승부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경제부총리 출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수의 유능함을 증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대구의 경제적 위기를 강조하며 지역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 역시 이날 등록을 완료함에 따라 이번 선거는 보수와 진보, 제3지대가 맞붙는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게 되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이른 아침부터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를 찾아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사용했던 슬로건을 변주한 '다시, 일하고 싶습니다'라는 문구를 내걸고 대구 시민들의 절박한 민심에 응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후보는 후보 등록 직후 취재진과 만나 "대구 길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이 대구를 이대로 둘 거냐며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묻는 절박함에 단단히 응답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후보 등록을 마친 김 후보는 지역 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 행보를 가속화하며 구체적인 대안 제시에 주력했다. 그는 농기계 제조업체인 대동 대구공장을 방문하여 지역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어 보훈회관과 병역 명문가 관계자들을 만나며 외연을 확장하는 동시에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대구경북신공항 추진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주재하며 지역 현안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경제 전문가로서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대구 경제의 대전환을 약속하는 행보를 보였다. 그는 시 선관위를 방문해 후보 등록을 마친 후 "대한민국이 검증한 경제부총리 출신, 최고의 경제전문가인 추경호가 오늘부터 대구 경제 살리기 대장정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추 후보는 압도적인 승리를 통해 보수 진영의 정책적 유능함을 입증하겠다며 지지층 결집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추 후보는 등록 직후 교육과 산업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 중심의 선거 운동을 펼쳤다. 그는 스승의날 행사에 참석해 입시 관계자들을 격려한 데 이어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을 찾아 공단 임원진들과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구지부와 수성구청 노래교실 등을 방문해 다양한 계층의 유권자들과 접촉하며 바닥 민심을 훑는 등 촘촘한 일정을 소화했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방식을 둘러싼 두 후보 간의 정책 공방은 선거 초반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 후보는 신공항 건설사업을 국가지원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 개정을 민주당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안하며 당선 시 민주당 최초의 대구시장으로서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공공자금관리기금 5천억 원과 정부 특별지원 5천억 원 등 총 1조 원의 재원을 확보해 조속히 개발에 착수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추 후보는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김 후보의 제안이 선거용 전략에 불과하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주도 사업 추진이라는 자신의 소신을 따라준 점은 긍정적이나 왜 당선 이후를 기약하느냐고 반문했다. 추 후보는 "정말 의지가 있다면 지금 당장 정청래 대표를 설득해 민주당 당론으로 추진하면 된다"며 22대 국회 하반기 여야 합의 1호 법안으로 처리할 것을 역제안하며 실천력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두 거대 정당 후보들의 신공항 공약이 법 개정 가능성이나 구체적인 재원 확보 방안에서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대형 국책 사업 공약이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기계적 중립성 차원에서 지적된다. 이에 따라 각 후보는 단순한 구호를 넘어선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예산 확보 로드맵을 시민들에게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의 가세는 양당 중심의 선거 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을 완료하며 기존 정치권과는 차별화된 자질과 정책을 중심으로 진검승부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제3지대 후보의 등장이 보수와 진보로 양분된 대구 지역 표심에 어떤 균열을 일으킬지가 이번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21일부터 선거일 전날인 내달 2일까지 총 13일 동안 펼쳐질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각 후보는 차량을 이용한 거리 유세, 연설과 대담, 선거공보물 발송, 현수막 게시 등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을 호소하게 된다. 대구의 미래 산업 재편과 경제 활성화를 이끌 적임자를 가리는 20일간의 열전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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