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중동발 에너지 위기 전면에 선 외교부, 미주 지역서 원유·나프타 대체 공급망 뚫는다

음영태 기자
중동발 에너지 위기 전면에 선 외교부, 미주 지역서 원유·나프타 대체 공급망 뚫는다
©연합뉴스

 

정부가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 원유와 나프타의 대체 수급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다. 외교부는 미주 지역 공관과 국내 정유·화학업계를 소집해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비상경제 대응 체제를 강화한다.

외교부가 중동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교란에 대응하여 미주 지역 공관들과 함께 실무적인 공급망 안정화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박종한 경제외교조정관은 14일 '중동전쟁 비상경제 대응 미주지역 공관 담당관 회의'를 주재하고 에너지 안보 확립을 위한 외교적 역량 집중을 주문했다. 이번 회의는 중동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자원의 수급 리스크를 분산하고 미주 지역이라는 전략적 대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소집되었다.

정부와 민간 업계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번 회의에는 외교부 관계자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정유 및 화학업계 실무진이 직접 참석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실제 필요한 수급 지원책을 논의했다. 민관 합동 대응은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고 공급망의 실질적인 복원력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주요 전략 품목인 원유와 나프타의 대체 수입선 발굴은 이번 경제 외교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었다. 박 조정관은 미주 지역 내 에너지 자원의 대체 수급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시장 동향에 따른 기민한 대응을 공관 담당관들에게 강력히 지시했다. 특히 나프타는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만큼 중동 외 지역에서의 안정적인 확보 여부가 국내 제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판단이다.

미주 지역 현지 공관들은 각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와 공급망 관련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본국과 공유하는 정보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공관 담당관들은 회의에서 주요 품목별 대체 수급선 발굴 현황을 보고하고 현지 정부 및 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 성과를 발표했다. 이러한 현장 중심의 정보 수집은 국내 기업들이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선제적으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수적인 기초 자료가 된다.

박종한 경제외교조정관은 회의에서 미주 지역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하며 공관의 적극적인 역할을 거듭 당부했다. 박 조정관은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미주 지역은 우리 에너지 안보를 지탱할 수 있는 핵심적인 대체 수급처가 될 수 있다"며 "현지 공관은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수입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외교적 걸림돌을 제거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급격한 수입선 다변화가 초래할 수 있는 물류비용 상승과 정제 시설의 적합성 문제는 정부와 업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중동산 원유에 최적화된 국내 정유 설비를 미주산 원유로 대체할 경우 공정 효율성이 저하되거나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단순한 수급선 변경을 넘어 경제적 타당성을 고려한 세밀한 지원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향후 중동 정세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에너지 시장의 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비상 대응 태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미주 지역을 시작으로 다른 전략 지역과의 공조도 확대하여 특정 지역에 편중된 에너지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낮추는 구조적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낸다. 외교적 자산과 민간의 산업 경쟁력을 결합한 이번 대응책이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보호하는 방어막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동발#에너지#위기#전면에#외교부
중동발 에너지 위기 전면에 선 외교부, 미주 지역서 원유·나프타 대체 공급망 뚫는다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