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재명 정부 첫 중간평가 '6·3 지선' 개막... 여야 잠룡 재보선 집결에 정국 요동

김영 기자
이재명 정부 첫 중간평가 '6·3 지선' 개막... 여야 잠룡 재보선 집결에 정국 요동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며 정국 주도권을 향한 여야의 정면충돌이 가시화되었다. 이번 선거는 현 정부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전국 14개 지역구에서 치러지는 '미니 총선'급 재보선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 지형을 결정지을 중대한 분수령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개혁 동력 확보를 위한 '내란심판'을, 국민의힘은 보수 재정비를 위한 '정부 심판'을 전면에 내걸고 사활을 건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의 향방을 가늠할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후보자 등록이 14일 전국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제히 시작되었다. 여야는 후보 등록을 기점으로 수도권과 영남, 충청 등 주요 승부처에서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 권력의 향배를 넘어 2년 뒤 치러질 총선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비중이 매우 크다.

더불어민주당은 보수 진영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영남권까지 포함한 전국적 압승을 통해 안정적인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집권 초반의 개혁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굳히는 것이 민주당의 최우선 목표다. 지도부는 이번 선거를 통해 지방 행정 권력을 장악함으로써 중앙 정부의 정책 실행력을 뒷받침하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지 기반인 영남권 수성을 기본 과제로 삼고 서울과 충청 등 중도층 표심이 집중된 핵심 전략 지역에서의 승리를 노리고 있다. 탄핵과 대선 패배 이후 지리멸렬했던 보수 진영을 재정비하고 거대 야당의 독주를 견제할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당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보수 진영의 재건 여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후보 등록 첫날부터 날 선 신경전을 벌이며 공방의 수위를 높였다. 정 후보는 오 후보가 시장 재임 시절 추진한 광화문광장 조형물과 한강버스 사업을 지목하며 세금 낭비와 안전성 문제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서울의 미래 발전 구상을 밝히는 포럼에 참석해 시정 운영 패러다임의 전면적인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청 앞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을 호소했다. 오 후보는 거대 권력의 폭주를 막기 위해 유권자들이 경고장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 정부와의 대립각을 명확히 세웠다. 특히 상대인 정 후보를 향해 서울의 중차대한 변화를 맡기기에는 행정 경험이 부족한 ‘초보 운전자’라고 지칭하며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영남권의 심장부인 부산과 대구에서도 여야 후보들의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며 선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부산에서는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해양수도 완성을 통한 청년 기회의 도시를 약속했고,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보수 통합과 낙동강 전선 사수를 강조했다. 대구의 경우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신공항 추진 정책간담회를 열며 민심을 공략했고,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지역 밀착형 행보를 보이며 텃밭 사수에 나섰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도지사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공식화하며 호남 민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는 당의 정통성을 내세우며 전북의 시간을 이재명의 시간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과거 민주당 소속이었으나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후보는 도지사 결정권은 중앙당이 아닌 도민에게 있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전국 14개 지역에서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여야 잠룡들의 귀환 여부가 걸려 있어 ‘미니 총선’ 이상의 무게감을 갖는다. 송영길, 이광재, 조국, 한동훈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출사표를 던지거나 출마를 준비 중인 상황에서 이들의 원내 진입은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여야 내부의 리더십 체제는 물론 차기 대권 구도까지 요동칠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구갑 등 주요 재보궐 승부처는 여야의 자존심이 걸린 격전지로 부상하며 다자 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평택을에서는 김용남, 유의동, 조국 등 5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으며, 부산 북갑에서는 하정우와 박민식 후보가 등록한 가운데 한동훈 후보가 추가 등록을 예고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재보선 결과가 단순한 의석 확보를 넘어 각 정당의 리더십 체제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지역 정책 대결보다는 중앙 정치의 대리전이자 진영 간의 심판론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유권자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보다는 정치적 선동과 공방에 매몰될 경우 지방자치의 본질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여야는 6월 3일까지 이어지는 선거 레이스에 당의 명운을 걸고 총력전을 펼칠 것이며, 그 성적표는 향후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최종 판단 근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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