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4일 경북 울릉도를 찾아 '울릉특별자치군법' 제정 추진을 공식화하며 지방선거를 앞둔 험지 민심 공략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8,9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울릉도의 의료 및 교통 인프라 개선을 약속하며 보수 결집 기류가 감지되는 영남권에서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보수 진영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울릉도를 방문해 지역 발전을 위한 입법 지원을 약속하며 지지세 확산에 박차를 가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북 울릉한마음회관에서 주민 간담회를 열고 울릉특별자치군법 제정을 포함한 지역 현안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민주당 대표급 인사가 울릉도를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격전지인 영남권 전반의 선거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정 위원장은 울릉도의 지리적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강원도특별자치도법에 준하는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강원도특별자치도법처럼 울릉도특별자치군법을 만들면 그 안에 모든 것을 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며 주민들의 총의를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러한 행보는 중앙당 차원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피력함으로써 보수 성향이 강한 섬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섬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인 의료 공백과 정주 여건 개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공감과 대안을 제시하며 주민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정 위원장은 기후 여건에 따라 육지 병원 이용이 제한되는 현실을 언급하며 "아프더라도 날씨 좋은 날 아파야 한다"는 주민들의 고충을 지적했다. 그는 스스로 울릉도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향후 울릉도를 농어촌기본소득 지역에 포함시키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확약했다.
관광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독도 방문 비용 절감 및 접근성 제고를 위한 부처 협의를 약속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 의지를 보였다. 독도 방문 활성화 요청에 대해 정 위원장은 "100% 명분 있는 얘기"라며 더 많은 사람이 적은 비용으로 독도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 부처에 강력히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울릉도 경제의 핵심 축인 관광 산업을 지원함으로써 지역 내 실질적인 민심 이반을 막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남권에서 감지되는 보수 결집 기류에 대응하기 위한 광폭 행보의 일환이다. 울릉도는 역대 군수 선거에서 보수 계열이나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였던 민주당의 대표적인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 위원장은 영남권의 보수 결집 체감 여부에 대해 "현장에선 그걸 체감하긴 어렵다"며 여론조사 응답률 저하 등을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예의주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공식 일정은 주민 간담회를 넘어 지역 생활 밀착형 행보로 이어지며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정 위원장은 이른 아침 도동소공원을 방문해 주민 및 관광객과 인사를 나눈 뒤 북면 면민체육대회와 저동 시가지를 차례로 방문했다. 특히 울릉신공항 건설 현장을 직접 찾아 진척 상황을 점검하는 등 지역 숙원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하며 정책적 유능함을 강조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의 순수성을 의심하며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울릉군의 유권자 수가 1만 명 미만으로 선거 전체 판세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상징적인 이벤트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 내부에서도 이번 방문이 실제 지방선거 승리에 기여하기보다는 정 위원장의 당권 재도전을 위한 홍보용 기획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러한 비판적 시각과 무관하게 당의 기조에 따라 기초단체까지 샅샅이 훑는 저인망식 선거 운동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난달에도 경남 통영시 욕지도를 방문해 선상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등 도서 지역에 공을 들여온 바 있다. "여론조사와 무관하게 할 도리를 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험지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당내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향후 울릉특별자치군법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정적 부담과 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는 민주당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입법 추진 과정에서 정부 및 여당과의 협치가 필수적인 만큼, 정 위원장의 약속이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방문은 민주당이 영남권 험지 공략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정치적 신호를 보내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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