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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해빙 무드와 엔비디아 수출 승인이 견인한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근접

이겨례 기자
미중 정상회담 해빙 무드와 엔비디아 수출 승인이 견인한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근접
©연합뉴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미·중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엔비디아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승인 소식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8% 오른 49,983.86을 기록하며 5만 선 돌파를 목전에 두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S&P 500 지수 역시 각각 0.39%와 0.44% 상승하며 시장의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주요 지수는 미·중 관계의 극적인 개선 가능성과 핵심 기술주의 수출 규제 완화라는 겹호재를 맞이하며 강한 상승 동력을 확보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90.66포인트 상승한 49,983.86에 도달했으며, S&P 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7,476.75와 26,504.31로 올라서며 투자 심리 회복을 증명했다. 시장은 특히 베이징에서 전해진 양국 정상의 건설적인 대화 내용이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무역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변곡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 인민대회당 국빈 만찬에서 양국 관계를 세계 역사상 가장 중대한 관계로 규정하며 더 큰 협력과 번영의 미래를 강조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친구'로 지칭하며 오는 9월 백악관 방문을 공식 초청한 점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를 시사하는 결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시진핑 주석 또한 이번 방문을 역사적 사건으로 규정하며 양국 간의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음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블룸버그 분석에 의하면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장기간 지속된 미·중 갈등이 실질적인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하며, 이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국 정상의 밀착 행보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실질적인 경제 협력의 물꼬를 터뜨릴 가능성이 크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 기업 10여 곳에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H200 구매를 승인했다는 소식은 기술주 전반의 랠리를 주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 소식에 힘입어 2.65% 상승하며 반도체 섹터의 강세를 견인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와 자국 기업의 이익 사이에서 실용적인 균형점을 찾기 시작했다는 시장의 분석과 궤를 같이하며, 향후 고부가가치 기술 제품의 대중 수출 확대 기대감을 높였다.

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4월 소매 판매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미국 소비 경제의 탄탄한 기초 체력을 입증했다.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4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한 7,570억 8,5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9% 늘어난 수치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소비 지출이 꺾이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기업 실적 악화 우려를 불식시키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반면 4월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1.9%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재점화에 대한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0%를 두 배 가까이 상회하는 수치로, 지난 2022년 3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수입 물가의 가파른 상승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는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며 시장의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티인덱스의 피오나 친코타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뜨거운 인플레이션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녀는 "인공지능과 반도체를 둘러싼 시장의 희열이 지표상의 우려를 압도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 결과가 시장의 관심을 지정학적 호재로 집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 시장의 중심축이 거시 경제 지표에서 실무적인 외교 성과와 기술 혁신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기업별 실적 발표도 주가 향방에 엇갈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시스코의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시스코는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상회한 것과 더불어 약 4,000명의 인력 감축을 통한 경영 효율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5.85% 폭등했다. 반면 암호화폐 거래소 불리시는 1분기 조정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2,030만 달러에 그치며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는 고전세를 면치 못했다.

유럽 증시 또한 미·중 관계 개선의 훈풍을 타고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시장의 동조화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가 0.92% 상승한 것을 비롯해 독일 DAX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도 각각 1.17%와 0.78%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이는 미·중 간의 긴장 완화가 유럽의 대중국 무역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는 뉴욕 증시의 상승세와는 대조적으로 소폭 하락하며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유지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026년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79% 내린 100.22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관계 개선이 원유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나, 동시에 공급망 안정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 감소가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시장은 미·중 정상의 백악관 회담이 예정된 9월까지 양국의 실무 협상 진행 과정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와 AI 등 핵심 전략 자산에 대한 미국의 규제 완화 수위가 어디까지 확대될지가 시장의 장기적인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지정학적 호재만으로 시장의 랠리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결론적으로 뉴욕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기술적 돌파구 마련이라는 두 가지 축을 바탕으로 강력한 상승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다만 수입 물가 상승에서 나타난 인플레이션의 끈적함과 연준의 통화 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의 잠재적 리스크로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고물가 환경을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지를 검토하며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시장 접근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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