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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긴 주한미대사 공백 마침표 찍나, 미셸 스틸 후보자 20일 청문회 확정

음영태 기자
1년 넘긴 주한미대사 공백 마침표 찍나, 미셸 스틸 후보자 20일 청문회 확정
©연합뉴스

 

미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가 오는 20일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하다. 이번 청문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의 핵심 외교 진용을 완성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인준 절차가 원활히 마무리될 경우 이르면 내달 중 신임 대사의 한국 부임이 가시화되다.

미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는 오는 20일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를 출석시켜 외교 정책 역량과 적격성을 검증하는 인사 청문회를 실시하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스틸 후보자를 전격 지명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이루어진 신속한 조치로 평가받다. 14일 공개된 위원회 일정에 따르면 스틸 후보자는 당일 오전 마이클 마부크지안 주노르웨이 대사 후보자 등과 함께 심사대에 오르다.

미국 상원의 외교관 인준 과정은 국가의 대외 정책 기조를 확립하는 엄격한 법적 절차의 일환이다. 주재국 대사 후보자는 상임위원회 청문회 직후 위원들의 찬반 투표를 거쳐야 하며 이후 상원 전체회의에서 최종 인준안이 가결되어야 임명을 확정하다. 현재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정치 지형을 고려할 때 스틸 후보자의 인준안은 큰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무난히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인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스틸 후보자는 이르면 오는 6월 중순경 서울에 공식 부임하여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다. 이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임명된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작년 1월 이임한 이후 1년 넘게 이어져 온 주한 미국대사 공석 사태가 종결됨을 의미하다. 장기간의 대사 부재는 한미 동맹의 실무적 의사결정 속도를 늦추고 외교적 결례를 초래한다는 우려를 낳아오다.

현재 한미 양국은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북핵 대응 공조 등 긴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대사직의 조속한 충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대리대사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정식 대사가 부임함으로써 양국 간 소통 채널은 비로소 정상화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가 한미 경제 협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동맹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다.

미셸 스틸 후보자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정통 한국계 이민자 출신이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선출 위원과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를 역임하며 지방 행정 현장에서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아오다. 특히 지난 2021년부터 4년간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며 미국 중앙 정치 무대에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다.

한국계 인사가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된 것은 지난 2011년 성 김 전 대사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사례로 기록되다. 이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동시에 현지 정서에 밝은 인사를 배치하여 외교적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포석이다. 스틸 후보자는 한국어 구사가 가능하고 한국 사회의 문화적 맥락을 깊이 이해하고 있어 양국 가교 역할의 최적임자로 꼽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4년 대선과 함께 치러진 하원의원 선거에서 스틸 후보자가 근소한 차이로 낙선하자마자 그를 주한대사 후보자로 낙점하다. 당시 스틸 후보자는 불과 600여 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정치적 자산과 충성도를 높이 평가하여 중책을 맡기다. 이번 지명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아시아 태평양 전략을 수행할 핵심 인사를 조기에 배치하려는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외교 전문 경력이 부족한 정치인 출신을 주요국 대사로 기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 섞인 시각을 보내기도 하다. 직업 외교관이 아닌 정치적 동지에 대한 보은 인사 성격이 짙다는 비판이 제기되나 이는 미국 행정부의 관례적인 정무직 임명 범위 내에 있다. 오히려 강력한 정치적 배경을 가진 대사가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복잡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유리하다는 반론이 설득력을 얻다.

한 외교 안보 전문가는 "미셸 스틸 후보자의 부임은 한미 동맹을 단순한 안보 결속을 넘어 혈연적 유대와 문화적 공감대로 확장하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라고 평가하다. 그는 이어 "상원 인준 과정에서 후보자가 보여줄 대북 억지력 강화 방안과 한미 FTA 이행 의지가 향후 외교 관계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이다. 이러한 전문가의 분석은 이번 청문회가 단순한 요식행위를 넘어 정책 검증의 장이 될 것임을 시사하다.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 결과는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외 정책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다. 법치와 시장 질서를 중시하는 보수적 가치가 외교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전 세계 외교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경제 안보가 강조되는 시기에 스틸 후보자의 조세 및 행정 경험이 한미 간 통상 마찰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되다.

인준안이 최종 가결되면 미셸 스틸 후보자는 공식 임기를 시작하며 1년 넘게 비어 있던 대사관저의 새로운 주인이 되다. 이는 한미 동맹의 상징적 복원뿐만 아니라 실무적 차원에서도 강력한 추진력을 얻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신임 대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북핵 위협 대응과 공급망 재편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준비를 서둘러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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