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광역단체장 후보 평균 납세 1억 2348만 원…재산 1위 오세훈, 납세는 김관영이 최다

김영 기자
광역단체장 후보 평균 납세 1억 2348만 원…재산 1위 오세훈, 납세는 김관영이 최다
©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광역단체장 후보 49명의 평균 납세액이 1억 2,348만 7,000원으로 집계됐다. 무소속 김관영 전북지사 후보가 6억 8,787만 3,000원을 납부해 전체 1위를 차지했으며,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재산 총액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 등록 첫날인 14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후보자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의 납세 실적은 평균 1억 원을 상회하며 공직 후보자로서의 기본적인 경제적 의무 이행 수준을 드러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마친 49명의 광역단체장 후보 중 가장 많은 세금을 낸 인물은 무소속 김관영 전북지사 후보로 나타났다. 김 후보는 26억 2,370만 9,000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며, 이에 따른 납세액은 6억 8,787만 3,000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후보자 평균의 5배를 웃도는 수치로, 자산 규모 대비 높은 납세 실적을 보인 결과다.

납세액 순위 2위는 6억 3,111만 5,000원을 기록한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차지했다. 박 후보는 광역단체장 후보 중 세 번째로 많은 55억 2,992만 1,000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개혁신당 김정철 서울시장 후보가 4억 2,085만 5,000원을 납부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 문성유 제주지사 후보와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는 각각 4억 2,049만 원과 3억 9,277만 3,000원을 납부해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재산 총액 1위를 기록한 후보와 실제 납세액 순위는 일치하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72억 8,970만 9,000원의 재산을 신고해 광역단체장 후보 중 가장 자산이 많았으나, 납세액은 3억 6,638만 2,000원으로 전체 6위에 머물렀다. 이는 보유 자산의 성격이나 공제 항목 등에 따라 재산 규모와 납세액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오 후보의 사례는 자산 가치 평가액과 실제 소득에 기반한 세액 산정 방식의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납세 실적이 극히 저조한 후보들도 다수 파악되어 대조를 이뤘다. 진보당 백승재 전북지사 후보는 최근 5년간 납세액이 7만 9,000원에 그쳐 전체 후보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여성의당 유지혜 서울시장 후보는 24만 1,000원, 진보당 홍성규 경기지사 후보는 56만 4,000원의 세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개혁신당 강희린 대전시장 후보와 이수찬 대구시장 후보 역시 각각 63만 원과 167만 3,000원을 납부해 저액 납세 후보군에 포함됐다.

후보자들의 도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체납 기록 검토 결과, 전체 49명 중 4명에게서 과거 체납 사실이 발견됐다.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는 최근 5년간 2,087만 8,000원의 세금을 체납해 체납 액수에서 1위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이와 동시에 광역단체장 후보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재산인 -5억 5,297만 4,000원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44만 3,000원,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가 24만 4,000원,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20만 2,000원의 체납 기록을 보유했다.

다만 선관위는 현재 시점에서 체납액이 남아 있는 후보는 단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과거 체납 사실이 있었던 후보들은 후보 등록 시점을 기준으로 모든 미납 세금을 완납한 상태다. 선관위가 공개하는 납세 서류는 후보자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의 소득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납부 및 체납 증명을 모두 포함한다. 이는 공직 후보자의 경제적 건전성을 다각도에서 검증하기 위한 법적 절차의 일환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납세 실적은 후보자의 성실성과 경제적 기반을 확인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라며 "유권자들은 재산의 절대적 규모보다는 납세 의무 이행의 투명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납세액의 적고 많음이 후보자의 행정 능력이나 정치적 자질을 직접적으로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후보자의 직업이나 자산 구성에 따라 세액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수치 자체에만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공직 후보자의 재산과 납세 정보 공개는 유권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선거의 투명성을 높이는 핵심 장치로 작동한다. 향후 선거 과정에서 각 후보는 자신의 재산 형성 과정과 납세 내역에 대한 유권자들의 질문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체납 기록이 있는 후보들은 비록 완납했더라도 체납 발생 사유에 대한 소명이 요구될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들은 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후보자들의 구체적인 납세 실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역단체장#후보#평균#납세#1억